져 버린다 한들, 나는 분명 꽃이었다.
그때의 나는 분명 피었다.
수줍게 붉어지는 볼이,
살며시 올라간 입꼬리가 사랑이었다.
분명, 사랑이었다.
매섭게 부는 바람에도,
살을 에는 추위에도,
감히 따뜻하다 했다.
한 겨울에 피어나는 꽃.
그래,
그때의 나는 한송이의 꽃이었다.
한아름 품에 안아 번지는 향기에
취할 듯 휘청이는 그 마음이
분명, 사랑이었다.
네 사랑에 피어난 꽃
그래,
그때의 나는 꽃 한송이 였다.
이리 시들어 버릴 줄 알았다면
피지 않았을,
한 잎, 두 잎, 모두 떨어질거였다면
피어나지 않았을,
분명, 사랑 받던 꽃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