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게 울어도 되나요?
감정을 숨긴다는 것.
특히 슬픔을 억누른다는 건
뜨거운 물을 벌컥 들이키는 일과 같다.
아주 뜨겁게 치밀어 오르는 울음을
입을 틀어막고 꾹꾹 참아본다.
그러나 꿀렁, 꿀렁 -
넘쳐나는 감정이란 놈은
굳게 다문 입술 틈새로 스며나온다.
나는 마음에 바느질을 해본다.
조금씩, 또 한 땀, 한 땀.
더 촘촘히, 더 단단히.
그 어떤 아픔도, 슬픔도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박음질한다.
그럼에도 차오른 감정은
끝내 흘러 넘쳐버린다.
찢겨진 마음 틈 사이로
아이처럼 펑펑 울어버린다.
때마침 내리는 빗줄기.
빗소리가 커질수록
내 울음 또한 커져만 간다.
언젠가 이 비는 그칠텐데,
빗소리가 멈추면
끝없는 이 슬픔도 멎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