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마음에도 유통기한이 있더라구요.
아이들이 읽는 책 중에 부글부글이에 관한 책이 있다.
감정 동화인데 화가 나는 마음을
‘마음속에 부글부글이가 자란다’고 표현한다.
나는 이 표현이 참 와닿아서
가끔 아이들이 떼를 쓰거나 화를 낼 때,
“어허, 위험한 행동 금지!
엄마 마음에 부글부글이가 자라겠다~”
하고 말하곤 한다.
그런데 어느 날,
큰아이가 동생을 밀치자 나는 또 이렇게 말했다.
“엄마 부글부글이 또 자란다~”
그랬더니 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물었다.
“어디요? 안 보이는데요?”
그 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다.
동심에도 유통기한이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