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끊고는 스트레스가 더 잘 풀린다

스트레스는 술로 풀어야 하는 줄 알았지

by 프리츠

며칠 전 팀 전체 회식이었다. 지난 글에서의 다짐처럼 굳이 2차까지는 가지 않고 이른 귀가를 선택했다. 팀 전체 회식 같은 경우에는 한 명 빠져도 별로 티가 나지 않는다.


(라고 생각했지만 하필 팀장한테 들켰다. 팀장한테는 잘 설명하고 귀가하는 것으로 했고, 요즘 업무 고생 많이 하는 거 안다고 격려를 받았다. 팀장 입장에서는 술 좋아하던 직원과도 술 한잔 더 하면서 같이 업무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으리라.)


각설하고 회사 회식자리에서 술을 안 하면서 얻게 된 장점은 스트레스가 현저히 줄었다는 점이다. 특히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어졌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스트레스 관리가 더 쉬워졌다.


술을 마시고 나면 평소의 나답지 않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그런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했을까 하는 후회를 하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술자리에서의 즐거움이라는 관점에서는 용인될 수 있지만 맨 정신에 뒤돌아보면 스스로도 남한테도 부끄러운 말과 행동들. 그러다 보니 이불킥을 하게 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런 글​도 썼었던 것이다.


그런데 술을 안 마시니 그럴 일이 전혀 없다. 술자리 전과 후에 평온한 마음이 유지된다. 오히려 기분이 좋다. 다시 후회될 짓을 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술을 끊기 전에는 술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 줄 알았다. 술을 마시러 가기 전의 기대감과 술을 마시면서 하하 호호 웃는 그 순간까지는 맞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술 마시기 전과 후 전체 경험을 생각해 보면, 스트레스를 풀려고 술을 마셨다가 오히려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이는 경험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여하튼 술을 끊고 나니 스트레스가 쌓이질 않는다. 스트레스가 생기더라도 단단하게 쌓이는 함박눈보다는 쉬이 내리자마자 녹아버리는 진눈깨비 같은 느낌이랄까. 더 이상 술 마셔서 변하는 내 모습을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맛있는 걸 못 먹는다는 스트레스는 없다. 혼술이나 반주를 거의 하지 않았고, 술을 술 그 자체의 맛과 향취를 즐기고자 마신 적은 없었다. 만약 술 자체가 음식으로서 맛있었다고 한다면 조금은 스트레스가 더 컸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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