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N THE RECORD Oct 23. 2019

그래서 WHO'S NEXT?

다음세대를 만나며 러닝랩 매니저가 얻은 새로운 관점들을 이야기합니다.

[Who’s Next : 다음세대]는 2019년 온더레코드의 세 번째 키워드 시리즈입니다. 3이라는 숫자가 이렇게 부담스러운 수인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깨달았어요. 첫 번째 <미디어 리터러시> 시리즈는 스터디 자료를 중심으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많은 관심을 받았고 두 번째 <나는 선생님입니다> 시리즈는 진솔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교육자의 역할을 되짚어봤다면 세 번째 시리즈는 앞선 두 시리즈의 장점을 모두 살리고 싶었거든요. [Who’s Next : 다음세대]는 고민이 깊었던 만큼 ‘청소년’의 존재에 대해 여러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던 기회였습니다.

 


‘다음세대’ 시리즈는 (1) 어떤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을 넘어서 결과를 만들고 이를 지속하는 데에는 개인의 관심도가 중요하다. (2) 배우기 좋은 환경이 ‘지금을 이끄는 다음세대’를 자연스럽게 만들지 않는다. 이끄는 힘은 그들의 노오력으로 만들어진다. 두 가지 관점을 인터뷰의 중심에 둡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준비하고 진행하고 콘텐츠로 만드는 데에 드러날 수 있도록 꼼꼼히 살폈어요. [Who’s Next : 다음세대] 마지막 글은 다음세대를 만나며 러닝랩 매니저가 얻은 새로운 관점들을 이야기합니다.



“왜 (새/개발/곤충/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냥이요" 


만나는 다음세대에게 관심의 계기를 물으면, 늘 같은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까지 남다른 관심사를 가지는 친구들에게는 특별한 계기가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대화를 나눠보면 이유 없이 그저 ‘좋아서’라고 얘기해요.

   

    새의 깃털이 예뻐서  

    같은 곤충이 다른 모습으로 태어나는 게 신기해서  

    내가 좋아하는 게임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궁금해서


특별한 계기보다 중요한 것은 관심사를 알아볼 기회나 시간이 있었다는 것 아닐까요? 관심사는 어느덧 갑자기 반짝하고 생기는 게 아니라 하다 보니(보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감각이 생기고 하나에 정착하게 되는 것이죠. 새 탐구가 수연이는 ‘관망하는 것’을 좋아해 뮤지컬 보는 취미도 갖고 있는데,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을 정의하고 같은 재미를 얻는 것들 속에서도 취미와 일을 구분하는 것이 흥미로웠거든요. 인터뷰에 참여한 다섯 청소년이 특정 관심사에 정착해가는 과정은 관심사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드는 것과도 연결됩니다.


https://brunch.co.kr/@ontherecord/195

https://brunch.co.kr/@ontherecord/196


5억 매출 눈앞에 둔 기업의 대표

국제 대회에서 수상한 개발자 


주목받고 있는 청소년들이 대부분 이룬 ‘결과'로만 비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과가 있기까지의 과정에는 수많은 갈래 길과 선택이 있었지만, 헤매는 과정을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성공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했는지 지름길을 보여주죠. 이번 인터뷰에서 최대한 열린 질문을 하려고 노력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정 답을 정하지 않고 질문을 던지고 궁금한 점이 생기면 바로 꼬리를 무는 질문을 했어요.


무엇보다도 인터뷰 대상자를 한 명의 사람으로서 바라보며, 호기심을 가지는 태도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청소년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연구자, 대표, 개발자’로서의 면모를 잘 담아내기 위해서요. 그런 의미에서 아래 두 인터뷰는 의미가 있습니다. 관심사를 탐구하고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친구들이지만, 진지하게 자신들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으니까요.


https://brunch.co.kr/@ontherecord/194

https://brunch.co.kr/@ontherecord/198



유튜브 같은 미디어가 있었다면, 세상을 이해하는 렌즈가 더 넓어졌을걸?

학교에서 IT기술을 배웠다면, 간단한 서비스는 뚝딱뚝딱 만들어 썼을 텐데!


다음세대를 가까이서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처음 다음세대 시리즈를 시작할 때, 제가 청소년일 때보다 좋은 환경이라는 게 늘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다음세대와의 대화하며,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를 도구 삼아 언제 어디서든 각자의 관심사를 배울 수 있다는 것, 유튜브와 같은 채널을 통해 아는 것을 표현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것이 새롭고 대단한 기회라고 느껴지는건 그 변화를 아는 사람들에게만 해당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에게는 기회라고 여겨지는 것들이 지금 청소년들에게는 너무 당연하다면, 좋은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다는 가정은 기성세대의 관점 아닐까요?


처음 인터뷰를 준비하며, 마음만 먹으면 마음껏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시대를 주도하는 다음세대’를 만들 것으로 예측했지만, 디지털과 네트워크라는 기술의 존재만으로 마음껏 배울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청소년들의 공통점은 관심사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영리하게 충분히 노력하고 있었거든요. 돋보이는 다음세대를 만드는 어떤 공식은 없지만, 몇 명의 청소년만의 노력으로 남겨두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을까요? 새로운 환경 속에서 맞닥뜨린 어려움을 이해하고, 개개인의 관심사를 찾는 과정을 도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Who's Next : 다음세대] 시리즈를 마칩니다.


글. C Program 러닝랩 매니저 문숙희 


시리즈 연재 이후에도 다음 세대에 주목하는 온더레코드의 시선과 콘텐츠는 계속 이어집니다. 뉴스레터를 통해 가장 먼저 전해드릴게요. 기대해주세요. 


이전 05화 삶에서 꼭 가져갈 단 하나의 주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