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파 음파

10 가라앉을 때까지

by 온우





물이 내게 가까워진 건, 발이 먼저 알았다.

눈을 감지 않아도 반짝이는 게 있었고, 귀를 막아도 마음 한쪽이 잔잔하게 젖었다. 물결을 따라 걷다 보면 내가 어디서 왔는지 잊게 된다. 고개가 기운다.

발끝 아래 가벼운 조약돌 하나, 둘. 부딪히고 미끄러져 귀를 울린다. 흩어지고, 부서지고, 사라지는 것들이 시야에 가득 차오른다.


오래 남는 건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런건 대게,

사라지기 직전에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났다.


물결은 한 번도 같은 결로 철썩이지 않았는데 나는 자꾸 같은 것만 보였다. 소리 없이 침몰한다. 눈을 감는다. 떠오르지 않으려 애를 쓴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 소란이 바닥을 딛는 순간.


그제야 눈을 떠 멈췄던 숨을 크게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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