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게

by 온우





쓸쓸함과 여름

공허함과 여름

어두움과 여름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나란히 붙는다


까만 배경에 하얀 글씨를 적는다

흩어진 조각들을 붙인다

조각조각 나열한다

해결하지 못 한 조각들


다음 까만 배경을 만든다


달라지는 건 없다

알아. 그래도 그냥 뱉는 거야

그냥. 뱉어 내고 싶은 거야


습관처럼 긴 한숨을 쉰다

뱉어지는 건

여전히 없다


그저 긴 습관일 지도 모르겠어

반복의 반복


여름 끝에 숨겨진 거야

숨겨질 거야


미화의 계절, 여름


돌고 돌아 다시

푸른 여름

다정한 여름

청량한 여름


단어의 짝

제자리를 찾은 듯 깨끗한 문장


여름의 웃음을 찾는다





캄캄한 어둠 사이로 새는 빛

돌아보면 들리는 웃음소리

미화의 초입

아득히 먼 길


괜찮아.

지워질 조각의 시간

숨겨질 시간의 조각


기어코 여름

기억 속 여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