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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ya Mar 02. 2019

프랑스 유치원의 아이 평가서

한 학기 평가서를 받은 날

둘째 소은이는 한국 나이로 7살이다. 지금 프랑스 학교에서는 유치원 과정에 다니고 있다. 9월이 되면 초등과정으로 올라간다.

5살 때부터 프랑스 학교 유치원을 다녔으니, 이번에 딱 2년이 되었다.



지난주, 아이의 한 학기 성적표가 나왔다. 성적표라기보다는 한 학기 (9월부터 1월) 동안 아이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서라고 볼 수 있다.


소은이는 이미 다카 프랑스학교에서 두 번의 성적표를 받았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새로운 학교에서 첫 성적표를 받게되었다.


아이들의 평가서는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져 있다  

뭄바이프랑스 유치원의 아이의 평가서



세부평가내용

이 평가서의 내용은 프랑스 교육부라고 할 수 있는  AEFE의 체계에 따른 것인데, 아마도 전 세계의 프랑스학교 유치원 아이들이 이 방법으로 평가를 받는 듯하다.

다카 프랑스학교 유치원에서도 이런 방법으로 평가를 했었다.

세부 내용에는 아이들의 기본 질서, 예절, 개인위생 등이 포함되어 있고, 언어적인 부분과 수학, 신체 운동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신기한 것은 아이들이 그것을 어느 정도 잘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그것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리고 그것을 평가한 날짜만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카 프랑스학교의평가서

세부적인 항복 하나하나에 아이들을 평가한 날짜만 적혀있다. 날짜가 적혀있는 그 항목은 아이들이 그것을 할 수 있다는 매우 간단한 의미일 뿐이다.


처음에 이 평가서를 받아 들고 매우 당혹스러웠다. 그래서 뭐? 어떻게 하라는 말이야? 그래서 내 아이는 잘하는 거야 못하는 거야?

알 수가 없었다.


맨 마지막 장에 선생님의 코멘트가 달려있는데, 그것으로 한 학기의 아이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소은이의 한학기 평가서

이번  평가서에는 프랑 스반과 영어반 두 개의 평가가 붙어있다. 프랑스 평가서 마지막에 붙어있는 “Bravo”는 축하한다는 의미인데, 선생님 말에 의하면 가장 큰 찬사라고 한다.





이번 새 학기에 소은이는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학교에서 잘 적응했고, 새로운 친구들과 잘 지내고, 수업시간에는 적극적이고, 규칙을 잘 지키고, 쓰는 것도, 말하기도 많이 늘었다는 좋은  평가였다. 원어민 아이들 사이에서도 절대 기죽지 않고, 스스럼없이 손을 들고 발표한다고 한다.


평가서를 들고 두 선생님과 면담을 했다. 영어, 프랑스 수업 모두에서 아이는 잘 해내고 있었다. 아이는 내 생각보다 훨씬 잘 지내고 있었다.




소은이가 5살이 될 때, 어느 학교에 보낼지 고민을

했었다. 아이의 언어적인 부분이 조금 빠른 것 같아 그런 부분을 좀 더 키워주고 싶었다. 그래서 프랑스 학교를 선택했다. 하지만 영어도 프렌치도 전혀 못하던 아이는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그때 프랑스 학교를 선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7살이 된 소은이는 우리의 생각대로 언어가 쑥쑥 늘고 있다. (큰아이 지안이 한테는 조금 미안한 부분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프랑스 학교에 다닐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우리는 항상 언제 어디로 갈지 모르는 인생들이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겠지만,  아이가 여러 언어들 속에서도 꿋꿋이 자라나기를 응원할 뿐이다. 그리고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었을 때, 이 경험들이 조금이나마 세상을 살아가는데 자양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프렌치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아이에게 하나의 큰 장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돈도 아니고, 집도 아니고, 그저 다양한 환경에서 공부해본 경험뿐이다.

이것이 부디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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