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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량 Sep 05. 2024

21. 별똥별

지아와 진우는 별이의 나무가 있는 호리산으로 향했다. 8월의 해는 워낙 길어서 저녁 7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밝았다. 산 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산책로가 나왔다. 산책로 바닥은 돌과 흙으로 잘 다져져 있었고, 중간중간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었고 두 사람이 함께 걸을 수 있을 정도의 폭이었다.

“어머, 이 길이 이렇게나 좋아졌어? 옛날엔 그냥 작은 오솔길이었는데.”

“그랬지. 지금은 여기 호리산이 좀 유명세를 탔어. 편백나무가 많다고 해서 한참 사람들이 등산을 많이 왔었거든. 원래 시골에서는 좀 유명해진다 싶으면 바로 공사 들어가잖아. 여기 둘레길 생긴 지 3년쯤 됐어.” 

“근데…. 별이 나무는 괜찮아? 산을 이렇게 개발했다면 나무에도 손을 댔을 것 같은데.”

“다행히 별이 나무를 심은 곳은 산책로에서 조금 비껴간 곳이었으니까.”

“아, 정말 다행이다.” 

“20분 정도 올라가면 별이의 나무가 있어. 거기서 10분 더 올라가면 그때 우리가 함께 별똥별 봤던 공터가 나오지. 그때는 길도 좁고 험해서 좀 힘들었지?” 

진우의 말에 지아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응, 그때 좀 무서웠지. 우리가 어리기도 했고 밤이 깜깜하기도 했고.”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었는지 모르겠어. 그냥 별 보여줄 생각만 했었지 뭐야.”

“덕분에 별똥별 실컷 봤으니까 고마웠지. 그렇게 별똥별을 많이 본 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

지아와 진우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많이 가파르진 않았지만, 더운 여름날 비탈길을 오르니 숨이 찼다. 진우는 그런 지아의 속도에 맞춰 느긋하게 걸었다. 

“넌 여기 자주 왔었어?”

“자주는 아니고 가끔 왔지. 용돈벌이로 등산객들 데리고 올라가기도 했고, 행사 있을 때 자원봉사 하기도 했고.” 

“난 네가 여기를 떠나서 도시로 갈 거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시골에서 지내고 있는 거 보고 사실 조금 놀랐어. 그때 네가 했던 말도 있고.” 

“내가 했던 말? 그게 뭐였지? 기억이 안 나는데?” 

“기억이 안 난다고? 그때 네가 멀리 떠나고 싶다고 했잖아. 너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다고. 그냥 너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곳으로 가고 싶다고….”

“아, 내가 그랬었나?” 

진우는 쓴웃음을 짓더니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넓은 진우의 등과 다르게 쓸쓸함이 묻어났다. 지아는 진우에게 무슨 말이라도 건네고 싶었지만, 진우의 마음이 어떤지 도저히 보이지가 않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다 왔다.” 

진우의 말에 굽혔던 허리를 펴고 앞을 보니 탁 트인 풀밭이 보였다. 왼쪽으로 눈을 돌리니 살구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 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었다. 

“별아!” 

지아는 나무 곁으로 뛰어가 살구나무의 가지를 어루만졌다. 

“열매가 많이 열렸네.”

“그러게. 이렇게 많이 열린 적이 없었는데, 지아가 올 거라는 걸 별이가 알았나?” 

진우가 살구 열매를 하나 따더니 한입 베어 물었다. 

“아이 셔. 아 뭐야. 너무 신대?” 

얼굴을 찡그리며 침을 흘리는 진우를 보며 지아가 깔깔거리며 웃었다. 

“야, 너무 웃는 거 아니야?”

“너 표정이 진짜 웃겨.”

“야, 웃지만 말고 너도 빨리 하나 먹어봐.”

진우가 열매를 하나 따서 지아에게 내밀었다. 살구열매를 한입 베어 문 지아가 얼굴을 찡그렸다. 

“어우 진짜 시다” 

“거 봐. 너 표정도 볼만 한데?”

진우가 웃음을 터트렸다. 조금 전에 보이던 쓸쓸함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진우와 지아는 조금 더 위로 올라가 별마당에 이르렀다. 그곳엔 나무로 만든 데크가 여러 개 있었고, 세 팀의 사람들이 캠핑을 하고 있었다. 

“어머, 여기가 이렇게 변했다고?”

“응, 이제 사람들이 이런 시골까지 찾아오더라고.” 

“진짜 신기하다.”

지아는 너무 변해버린 이곳이 놀라우면서도 뭔가 씁쓸했다. 나만 알고 있던 장소가 대중들에게 공개되었을 때의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지아가 밖으로 나오니 진우가 커다란 배낭을 메고 서있었다. 

“이 가방은 뭐야?” 

“이거? 먹을 거랑 마실 거랑 혹시나 추울까 봐 얇은 담요랑 모기 있을까 봐 모기약이랑 또…. 소형텐트?”

“텐트까지 준비한 거야?”

“막차 타면 다시 돌아오기 힘드니까 거기서 그냥 야영을 하려고. 아 컵라면도 있어.” 

“진짜 다 준비했네.” 

“할머니한테 잘 말씀드렸지?’

“응, 사실은 진주도 간다고 말하긴 했는데….”

“어…. 뭐…. 얼른 가자. 버스 오겠다.” 

진우가 지아의 손을 잡아끌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5분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했다. 저녁 8시 45분 마지막 버스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어, 진우. 밤에 어디 가냐?”

“오늘 밤에 유성이 많이 떨어진대요. 별 보러 가요.” 

“그래? 호리산 가는 거여? 그럼 나도 집에 가서 우리 딸이랑 별 봐야 겄네. 어여 앉아. 출발할 테니까.” 

지아와 진우는 뒷좌석에 함께 앉았다. 

“요즘 사람들 민심이 좀 흉융하지? 니가 이해해라. 사람들이 좀 쪼잔하다니께. 남 이야기믄 그렇게 이바구를 떨어 싸.” 

“네. 아저씨.” 

앞자리에 놓아둔 진우의 배낭이 차가 움직일 때마다 좌우로 흔들렸다. 그럴 때마다 진우는 다리에 힘을 꽉 주고 자신의 몸이 지아에게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버텼다. 하지만 지아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몸이 흔들렸다. 지아의 무릎이 진우의 다리에 부딪힐 때마다 진우는 움찔움찔 놀랐다. 

“아저씨, 운전 좀 살살해주세요. 날아갈 것 같아요. 

“미안, 미안. 마음이 급해서.” 

“유미 보고 싶어서 그러죠? 다 알아요.” 

“응, 그렇지 뭐.”

버스 기사 아저씨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버스가 멈춘 곳은 호영리 마을 버스정류장이었다. 저녁 9시가 넘어가자 날이 점점 어두워졌다. 진우는 배낭에서 렌턴을 꺼내고 지아는 핸드폰 플래시를 켰다. 호리산 입구에는 네다섯 개의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근처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유성을 보러 온 모양이었다. 

“이제 좀 비탈길이니까 조심해야 해. 산이라서 가로등도 없거든.”

“응, 알겠어.”

지아는 어두운 산길이 무서웠지만 진우가 있어서 안심이 되었다. 진우는 익숙한 듯 산을 올랐고, 비탈길에서는 지아의 손을 잡아주었다. 30분 정도 오르니 산 중턱에 넓은 공터가 나왔다. 몇몇 팀이 이미 와 있었는데 돗자리를 깔고 앉아 별똥별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팀은 커다란 렌즈를 끼운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었다. 

“우리도 여기에 앉자. 잠깐만.” 

진우가 텐트를 꺼내 바닥에 놓으니 바로 펼쳐졌다. 그 앞에 돗자리를 깔고 담요를 꺼내놓았다. 

“자, 준비 끝.” 

지아는 신발을 벗고 돗자리 위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여기 너무 좋다. 별이 쏟아질 것 같아.” 

“곧 별이 쏟아질 테니까 눈 크게 뜨고 잘 봐.” 

지아는 진우의 말에 고개를 들고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별은 떨어지지 않았다. 

“아휴, 목 아프다. 먼저 어떤 소원을 빌지 생각해 봐야겠어. 진우 넌 어떤 소원을 빌 거야?” 

“나? 글쎄…. 사실은 이곳을 떠나서 더 넓은 세상으로 가보고 싶다고 빌고 싶은데…. 다른 더 중요한 게 있기도 해서 고민이야.”

“난 너가 여기 시골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여기도 좋지. 그런데 아무도 날 모르는 곳에 가서 한 번 살아보고 싶어. 내 외모나 내 출신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않는 곳으로.”

“너가 그런 생각이 있는지 몰랐어. 여기서 제일 잘 지내는 사람처럼 보였거든. 사실 난…. 밀라노에서 지내는 게 힘들어서 할머니 집에 온 거였어. 밀라노에서 태어났고 지금까지 살았지만, 정작 사람들은 날 그저 중국인으로 보거든. 난 그 말이 제일 싫어. “디 도배 세이? Di dove sei?”

“무슨 말인데?”

“영어로 하면 Where are you from?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는 말이지. 이탈리아 사람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다시 물어. 그럼 네 부모님은 어디 출신이야?

“왜 그렇게 출신을 물어보는지 모르겠어. 그게 뭐가 중요해?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가 중요한 거지.” 

“맞아.”

“그래서…. 여기 한국에 살아보니 어때?”

진우의 질문에 지아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리곤 한숨을 토해내듯 말했다. 

“글쎄….”

“난 네가 부러워.”

“뭐가?”

“음…. 뭐랄까…. 그래도 너희 부모님은 널 이해해 주는 것 같고, 또 금자 할머니도 널 엄청 아끼시잖아. 그런 게 너무 부러워. 네 말대로 어디에 사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 곁에 날 아껴주는 사람이 있는 곳이 제일 좋은 곳이지.” 

“진우 너희 부모님도 널 엄청 사랑하시는 것 같던데….”

“맞아. 그래서 고민이 더 돼.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리고 내가 생긴 건 이래도 장남 콤플렉스가 있거든.”

“장남 콤플렉스? 그게 뭐야?”

“내가 아들이니까. 부모님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감?”

“아…. 그렇구나.”

지아와 진우는 한동안 말없이 별이 떨어지길 기다렸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컵라면을 먹는지 라면 냄새가 고소하게 풍겼다. 그때 진우가 침묵을 깨고 지아에게 물었다. 

“저기…. 여기서 계속…. 살 거야?”

지아는 진우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지아는 이미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알았다. 그리고 곧 여름휴가를 맞아 엄마가 데리러 올 것이었다. 


“저…. 이거.”

진우가 배낭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지아에게 내밀었다. 

“이게 뭐야?” 

“어…. 그때 찍은 사진이랑 또…. 에이 직접 열어 봐.” 

작은 상자를 여니 거기엔 지아와 금자 씨가 함께 찍은 사진과 지아와 진우가 함께 찍은 사진, 그리고 큐빅이 박힌 별모양이 달린 핸드폰 고리가 담겨 있었다.

“와, 이거 뭐야? 너무 고마워. 맨날 받기만 하고….”

“아니 그냥, 내가 주고 싶어서.”

지아는 그 별을 만지작 거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때 옆에 있던 사람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봤어? 방금 봤어?”

“와, 진짜 예쁘다. 오 저기. 또 떨어졌어. 굉장한데?

“빨랑 소원 빌어.”

“에이 소원은 무슨. 저거 그냥 돌덩이가 떨어지는 거야.”

“에이 진짜 분위기 깨는 소리 한다.” 

지아와 진우도 하늘에 눈을 고정시키고 별똥별이 떨어지길 기다렸다. 그때 서쪽 하늘에서 긴 꼬리를 단 별 하나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졌다. 





“자, 마셔.” 

진우가 가방에서 캔커피를 꺼내 지아에게 내밀었다. 

“에스프레소는 아니지만, 달달한 맛에 중독될 거야.” 

“어 고마워.”

지아와 진우는 데크 한쪽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느새 어두워진 밤하늘엔 그날처럼 별이 쏟아질 듯 반짝였다. 

“넌 그때 소원 빌었던 게 이뤄진 것 같아?”

“음…. 글쎄…. 반은 이뤄졌고, 반은 안 이뤄졌지.”

“뭘 빌었는데?”

“꿈과 용기를 달라고….”

“와우. 열다섯의 지아는 참….”

“참? 뭐?”

“참…. 현실주의자인 줄 알았는데 이상을 좇는 사람이었구나…. 그래서 뭐가 이뤄지고 뭐가 안 이뤄졌는데?”

“음…. 용기를 얻었지. 나 그때 밀라노 다시 돌아간 후에 참 많은 일이 있었어. 너에게 말은 못 했지만, 내가 그때 학교에서 좀 힘든 일이 있었거든. 내가 당한 편견과 부당함에도 불구하고 맞서 싸울 생각을 못했는데 다시 돌아가서는 용기를 내서 싸워봤지. 꿈은 아직…. 내가 변호사 준비 중이라고 말했었지? 사실은 몇 달 전에 시험에서 떨어졌어. 그래서 내년에 있을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데…. 과연 이 길이 맞나 싶어. 처음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공부하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좀 걱정도 되고, 엄마 아빠한테도 미안하고.”

“그럼 다 이뤄진 거네. 변호사라는 꿈을 향해 가고 있는 거니까.”

“그런가…. 근데 이제 좀 자신이 없어. 그 일이 정말 내가 원하던 일이었는지도 모르겠고. 약간 복수심 같은 것도 있었거든. 보란 듯이 잘 되고 싶은 마음이랄까.”

“한 번 떨어졌는데 뭘 그렇게 고민해. 후회 없이 도전해 보고, 그래도 안 되면 그때 미련 없이 돌아서면 되는 거야.” 

“그런가? 넌 그래서 후회 없이 도전해 봤어?”

“나? 나는…. 음….” 

진우가 애매한 표정으로 말을 얼버무렸다. 

“아참, 넌 어떤 소원 빌었어?”

“나? 난….”

진우가 캔커피를 한 모금 꿀꺽 마셨다.

“네가 밀라노로 가지 않게 해 달라고.” 

지아가 놀란 얼굴로 진우를 쳐다보았다. 진우가 싱긋 웃으며 지아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지아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다. 


“여보세요?”

“헤이, 지아! 꼬메 스따이 Come stai?”

“끼 세이Chi sei?” 

“지아, 논 미 코노시 Non mi conosci? 나야 나, 민우!”

“어? 민우? 민우라고? 맘마미아, 뚜또 베네Tutto bene! 너 뭐야?”

“야, 너 한국이라면서? 내가 너네 엄마한테 물어서 한국 번호 알아냈잖아.” 

“넌? 군대 아니야?”

“응, 마지막 휴가 나왔지. 야, 진짜 반갑네. 한국에서 박지아 목소리를 다 듣고.” 

“와, 진짜 오랜만이다.”

“너네 할머니 많이 안 좋으시다면서?”

“응, 지금 병원에 계셔.”

“내일 너 보러 갈게. 진짜 보고 싶다.”

“뭐? 여기로 오겠다고? 여기 완전 시골이야.”

“야, 나 지금 전라도야. 군대가 광주에 있는 41사단이거든.”

“어머, 정말?”

“내일 보자. 출발할 때 연락할게.” 

“그래.”

전화를 끊은 지아의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있었다. 군대에 간 밀라노 친구를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런 지아의 모습을 진우는 우두커니 바라보았다. 

“누구?”

“아, 내 친구. 밀라노 친구. 얘도 나랑 비슷한 친군데 작년에 군대 갔거든.”

“밀라노 사는데 군대를 가?”

“응, 국적을 한국 국적으로 선택하면 군대를 가야 해. 근데 군대가 광주에 있대. 그래서 내일 보러 온다고 그러네.”

“아….” 

진우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빛나는 북극성을 응시하며 자신의 삶에도 저렇게 밝은 이정표 하나가 존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흔들림 없이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갈 텐데…. 

“이제 가자.” 

진우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벌써 가게? 아직 별똥별도 못 봤는데?”

“더 어두워지기 전에 가야지. 오늘 할머니 시집 타이핑도 끝내야 하고.”

“아, 그래. 나 때문에 시간 너무 낭비했네. 어서 가자.” 

지아도 엉덩이를 털고 일어났다. 앞서 걷는 진우의 넓은 등이 어둠에도 불구하고 빛을 향해 나아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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