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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칩을 좋아하는 다람쥐

19. 공원에서 만난 다람쥐들

by 선량

오늘과 내일은 휴일입니다. 바로 두쎄라 축제( Dusserha Festival) 기간이에요. 힌두교의 착한 신인 라마가 악한 왕인 라바나를 이겨 악을 물리치고 선이 승리한 것을 축하하는 축제라고 하네요.

인도는 힌두교라서 정말 신이 많아요. 그래서 쉬는 날도 좀 많아요. 솔직히, 이들이 믿고 있는 신들의 모습을 보면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과 내일은 인도에서 큰 축제일이라 학교와 회사도 모두 공휴일이에요. 그래서 아이들도, 출장 갔다 집에 온 남편도 모두 집에 있어야 하죠. 집에 있으면 분명, 핸드폰과 노트북만 보고 있을 것이 뻔해서 가족들을 이끌고 공원에 갔습니다.

가족이 하루 종일 집에만 있으면 엄마들은 스트레스 옴팡 받잖아요. 꼭 나갔다 와 줘야 휴일의 시계가 째깍째깍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죠.


요즘 델리 날씨가 꽤 좋아요. 미세먼지 수치도 많이 높지 않고, 서늘한 바람도 불어오고요. 그래서 나무가 많은 공원에 앉아있으면 기분이 꽤 좋아져요.

사실, 델리에는 공원도 많고 나무도 참 많아요. 델리에 와서 정말 놀랐어요. 어딜 가나 나무가 울창하고,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거든요. 그 공원엔 야생 동물들도 많이 살고 있어요. 공작새가 돌아다니기도 하고, 원숭이들이 몰려다니기도 해요.

델리 로디공원에서 만난 공작새




오늘은 집 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갔어요. 감자칩을 한 봉지 가져갔는데요, 아이들이 먹고 있는데 다람쥐들이 자꾸 주위를 얼쩡거리는 거예요. 하나 던져 줬더니 좋다고 먹네요. 그러더니 빤히 쳐다보는 거예요. 더 달라는 눈빛으로요. 그래서 또 던져 줬어요. 그랬더니 다람쥐들이 여기저기서 몰려옵니다. 다람쥐는 도토리만 먹는 줄 알았는데, 감자칩을 엄청 좋아하네요.

감자칩 먹는 다람쥐
감자칩 먹는 다람쥐
감자칩 먹으러 다가오는 다람쥐


이미 사람들한테서 많이 받아먹었나 봐요. 겁도 없이 다가옵니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들, 여기저기 사람들 주위를 맴돌며 콩고물을 기다리고 있네요.

정말 귀엽지 않나요?

다람쥐들 덕분에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런데, 다람쥐가 감자칩을 이렇게 먹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넙죽넙죽 잘 받아먹던데....... 과자 맛을 알아버려서 도토리는 더 이상 맛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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