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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량 Apr 18. 2020

대한민국의 회복 탄력성(국뽕 주의)

희망의 무지개를 기대하며.


전자책을 읽고 있던  군이 종이에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온통 숫자가 적혀 있었다. 


그게 뭐야?”

이거 회복탄력성 지수 알아보는 거래.”

그래? 몇 점 나왔어?”

“난 197점. 한국인 평균 수치라네.”


평소에 스스로 회복 탄력성이 좋은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걸 증명해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호, 나도 해볼래. 어떻게 하면 돼?”

종이랑  가져와.”


 얼른 종이와 팬을 준비했다. 그리고  군이 불러주는 문항에 따라 점수를 매겼다. 

 점수는 217점. 200 이상이면 상위 20% 회복 탄력성이 좋은 편이라고 한다. 

역시나,  이런 사람이었다. 


 군이 읽고 있던 회복 탄력성’은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김주환 교수님이 2011년에 출간한 책인데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책이다.

회복 탄력성이란,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오는 힘을 일컫는 말로 회복력 혹은 되튀어 오르는 탄력성을 뜻한다. 인생의 역경을 얼마든지 이겨  잠재적인 힘을 말한다고 한다.


  여전히 인기가 있는 이유는 책의 부제인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마음 근력의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만큼 시련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시련을 이겨내고 행복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 아닐까.



현재 전 세계는  어려움에 봉착해있다. 바이러스의 위험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적으로도 위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회복탄력성을 생각했다. 



처음 대구지역에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당시, 다른 나라 친구로부터 약간 기분 나쁜 말을 들었다. 코리아? 코로나? 하며 손을 흔드는 행동을  앞에서 하기도 했다. 그때는 내가 사는 인도에 확진자가 몇 명 없을 때였다. 기분 나빴지만 반론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두 달 사이에 상황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세계 모든 나라에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사재기를 하고,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바닥나고, 전국 봉쇄령이 내려지는 동안 대한민국은 사재기도 없고 봉쇄령도 없이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최근엔 확진자수가 50 이하로 줄었고,  와중에 선거도 치렀다.  모든 모습은 다른 나라에 귀감이 되었다. 진단 키트와 드라이빙 쓰루는  이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고 여러 나라에서 찬사와 감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건 분명, 대한민국의 회복 탄력성이 높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인도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모습을 봐도 한국 사람들이 뭔가 특별하다는 것을   있다. 인도에 있는 삼성, 현대, 엘지 기업에서 인도를 위해 인도적 지원을 하는 모습, 봉쇄령으로 마트에 가지 못하는 교민들을 위해 식료품과 음식, 빵을 배달해주고  수익금을 다시 인도 빈민들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들, 기숙사에 발이 묶인 한인 유학생들을 위해 음식을 마련해 배달해주는 사람들.  모습은 다른 곳에선 찾아볼  없는 모습이다. 




긍정적 정서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공동체의 문제다. 행복감이나 불행감 모두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부정적 정서를 유발하게 되면  불행한 감정은  주변 사람 모두에게  전염된다. 우리는 함부로 부정적 정서를 표출하여 우리 주변 사람들을 불행감의 구렁텅이로 끌어내릴 권리가 없다. 따라서 우리는 행복해야  의무가 있다. 강력한 회복 탄력성은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필요하다.
-회복 탄력성, 김주환/위즈덤하우스 -




사람들은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들어내거나 찬양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뽕이라고 비아냥 거린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국뽕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 바이러스 대신 긍정의 바이러스를 나눈다면, 지금의 시련을   이겨낼  있지 않을까?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말하는  부정적인 정당보다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말하는 긍정적인 정당을  많이 뽑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다.



늦은 오후, 갑자기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했다.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끼더니  비가 세차게 내렸다.  일인가 싶어 얼른 베란다 문을 닫았다. 10 즈음 후에 비가 언제 왔냐는  갑자기 멈췄다. 베란다로 나간 아이들이  소리를 질렀다.


엄마~ 무지개야. 하늘에 무지개가 떴어!!” 


저녁 준비를 하던  가스 불을 끄고 후다닥 베란다로 달려갔다. 정말 서쪽 하늘에 무지개가 예쁘게 걸려 있었다.  모습이 마치 이제 안심하라는 손짓처럼 느껴졌다. 



홍수가 끝나고 방주에서 나온 노아에게 하나님이 보여주신 무지개처럼, 이제 다시는 물로 심판하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처럼.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무지개도 그런 희망의 의미가 담겨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결국, 어둠은 지나가고 우리에게도 무지개가  것이다. 그때를 기대하면서  희망을 버리지 말자고 말하고 싶다.


대한민국의 회복 탄력성은 분명 높을 것이라 믿는다.




참고문헌. 회복 탄력성, 김주환/위즈덤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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