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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량 May 19. 2020

7. 인도 사는 프로 골방러의 책 판매하기

당신도 골방에서 혼자 쓰나요?



(지난 이야기_유페이퍼 내에 있는 웹 에디터를 이용해 epub을 만들고 전자책 생성까지 했습니다.)


전자책 생성을 누른 후, 오류가 없다면 바로 이런 말이 뜬다.

“판매 신청을 하시겠습니까?”

이때 “예”를 누르면 끝!!!!


전자책 생성이 완료되면 판매신청 화면이 저절로 뜹니다.




이제 판매할 책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확인만 하면 된다. 난 책 가격이 고민되었다. 부크크로 종이책을 만들 때는 페이지 수에 따라 저절로 금액이 환산되었는데, 유페이퍼 전자책은 저자가 알아서 가격을 정해야 했다. 너무 비싸서도 안되고, 너무 싸서도 안된다.

고민 끝에 다른 책들과 비교를 해보았다. 처음엔 6,500원으로 썼다가 6,000원으로 바꿨다. 너무 싼가 싶어서 200원을 더 해 6,200원으로 가격을 정했다. 겨우 200원이 뭐라고, 싶겠지만 나에겐 백원이 참 크게 느껴졌다. 부디 이 가격이 아깝지 않은 책이 되길 바랐다.


또 하나 신중해야 할 것은 책 분야 선정이다.

내 책은 당연히 에세이인데, 아무리 찾고 또 찾아도 에세이 분야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비슷한 분야인 “사회, 인문학”을 선택했다. 그랬더니, 예스 24 온라인 서점엔 내 책이 “사회 정치” 분야로 올라가고 말았다.

나중에야 이걸 깨닫고 분야를 다시 찾아보니 “소설, 문학” 분야의 하위 개념에 에세이가 떡 하니 있는 것이다.!!! ㅜㅜ

나중에 수정을 했지만, 예스 24에는 아직도 사회, 정치 분야로 올라가 있다.

추 후 수정해야할 경우, 편집으로 들어가서 수정한 후 다시 판매신청을 합니다.


책도 다 만들었고, ISBN 신청도 다 했으면 이제 판매 신청을 하면 된다. 신청을 하고 하루가 지나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판매가 시작되고 메일이 온다. 그리고 내 책에 “판매 중”이라는 글이 뜬다.


만약, 이미 판매가 되고 있는데 오타 등의 문제를 발견했다면, 다시 편집을 하고 판매 신청을 하면 된다. 그러면 내 책은 판매 중에서 판매 대기로 바뀌고, 하루 지나 재판매가 시작된다. 그리고 ISBN 번호가 나오면 순차적으로 외부 온라인 서점에서도 판매가 시작된다.

가장 먼저 판매된 곳은 리디북스였다. 판매 신청 후 이틀 뒤에 리디북스에 내 책이 올랐다. 그리고 예스 24에서도 판매가 빨리 되었다.

아직 판매가 되지 않고 있는 곳은 “밀리의 서재”이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사용자가 많은 곳이기에 빨리 판매가 되길 기다리고 있다.

내가 직접 만든 책이 여러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가 된다는 사실은 정말 뿌듯한 경험이다.




유페이퍼로 전자책 만들기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1. 쉽게 만들 수 있다.

나 같은 초보자도 만들 수 있다. 물론 초반에 시행착오도 격고, 개미 지옥도 경험했지만, 이 또한 좋은 경험이 되었다. 인디자인을 하지 못해도 웹에디터를 이용해 epub을 만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2. 외부 유통망이 좋다.

부크크에서 전자책을 만들면 외부 유통이 안된다. 하지만 유페이퍼에서는 그게 가능하다. 내가 할 일은 좋은 원고를 쓰고, 판매 신청을 잘하는 일뿐이다. 그러면 알아서 외부 서점에 내 책이 올라온다. 지금 당골스 전자책이 판매되고 있는 곳은 예스 24,  교보문고, 알라딘, 네이버북스, 리디북스, 와이투북,원스토어이다.



3. 내 전자책을 선물할 수 있다.

선물증정을 누르고, 보낼 사람의 이메일을 넣으면 선물을 보낼 수 있다.

선물을 주고 싶은 사람에게 내 전자책을 선물할 수 있는데, 이 때는 수입이 0원으로 처리된다. 홍보, 마케팅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장점이 있듯, 단점도 있다.

가장 큰 단점은 역시나 홍보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건 독립 출간의 가장 큰 벽이기 때문에 유페이퍼 만의 단점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이 유페이퍼를 많이 모른다는 사실도 단점이다. 해외에서 그걸 어떻게 알고 했느냐고 물어본다. 관심이 있으면 찾아보게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부분 모른다. 유페이퍼를 많이 많이 알려야 할 것 같다.




인도에서 만든 독립 출간물, 당골쓰(당신도 골방에서 혼자 쓰나요?)는 이제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판매되고 있다.

읽어보신 분들의 좋은 평가와 피드백도 이어진다.

혼자 원고 쓰고, 편집하고 만들었기에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독자들의 아낌없는 응원에 나도 더욱 용기 내어 홍보를 하고 있다.



가장 궁금해할 부분은 바로,

“ 그래서 많이 팔렸나?” 일 것이다.

솔직히 많이 팔리진 않았다.

처음엔 혼자 책을  만들었다는 것에 큰 호기심을 보이지만, 그것뿐이다.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는지만 궁금해하는 것이 조금 안타까웠다. 책은 읽는 사람만 읽는 다는 걸 다시 느꼈다.


그럼에도 난 부크크와 유페이퍼를 자주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출판사에서 먼저 나에게 출간제의를 해 올 때까지, 난 계속 이 두 곳을 이용할 것이다.


 내 가치를 나 스스로  만들려고 한다. 내가 찾아다니는 것 대신, 날 찾아오게 만드는 것!!

이것이 지금 내 목표이다. (아직은 쥐뿔도 없지만)

그러기 위해선 끊임없이 경험해보고, 책을 읽고 공부해야 하겠다.



한 번씩 포털 사이트에 내 책을 검색해본다. 새로운 서평은 없는지, 새로운 독자는 없는지.

그러다 어제는 내 책이 실린 기사를 발견했다.  



출판사를 통해 출간을 하면 신문사에 보도자료를 보내고 신간 소식을 알린다. 하지만 당골 쓰는 독립 출간물 이기에 그런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일요시사 “신간 코너”에 내 책이 실린 것이다. 정말 뿌듯하고 감사했다. 책 판매량과는 별개로 누군가가 내 책을 알아봐 주고, 읽어주었다는 사실이, 날 모르는 어느 독자의 손에 선택되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했다.


인도 사는 프로 골방러가 만든 책, “당신도 골방에서 혼자 쓰나요?”가 많은 사람들의 손에 닿았으면 좋겠다.


(참고로 인도는  우체국도 럭다운되어 책을 언제 받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화부터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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