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포 Jan 26. 2021

영화 '집으로 가는 길'과  마르티니크 커피

영화 속의 현장 '마르티니크' 와 커피 이야기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영화 '집으로 가는 길(2013)'.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이다. 평범한 젊은 주부가 원석을 운반하면 돈을 준다는 뀜에 빠져 마약이 든 가방을 운반하다 적발돼서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에 2년간 수감 생활하며 겪은 이야기다. 방은진 감독의 영화로 전도연의 연기도 일품이다.


극장에선 못 보고 TV 영화로 봤다. 우연히 지나치다 마르티니크 섬이 배경이라는 것을 알고 계속 보게 됐다.


마르티니크는 중남미에서 최초로 커피가 재배된 곳이다. 1723년 프랑스인 가브리엘 드 클리외가 파리 식물원에서 커피나무를 가져다 이 섬에 식재한 것이 성공해서 이 커피가  중남미 다른 지역으로 전파됐다. 마르티니크의 면적은 1,128㎢으로 제주도의 2/3 정도 되며 인구는 39만 명(2013년 기준)이다.


<마르티니크 섬 지도 / 자료 :  britannica.com>


먼저 영화 감상 포인트이다.


첫째, 모르고 운반해도 마약 소지는 중죄이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로 이스탄불 특급이 있다. 미 국인이 터키 여행 중에 마약을 소지하게 되는데 거의 무기에 가까운 형을 받게 된다. 그 영화에선 가족과 미국 대사관이 엄청 노력해서 간신히 석방된다. 그런데 한국 대사관은 다르다. 높은 놈들 눈치보기만 하고 나 몰라라 하는 그들의 행위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막내딸 이 영화를 보고 나선 한국 외교관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

둘째, 네티즌과 언론 매체의 힘이다. 

한국은 네티즌이 움직여야 한다. 네티즌이 움직이면 여론이 형성되고 TV 방송 같은 언론매체가 움직이다. 그러면 상황이 달라진다. 이 영화에서도 여주인공을 돕자는 모임이 형성되고, 남편의 하소연 끝에 추적 60분에 소개되니까 상황이 반전된다.

미국은 군사력, 한국은 네티즌이다.


셋째, 마르티니크 섬과 커피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에선 커피 이야기가 없었지만 커피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1700년대 커피 무역은 네덜란드가 주도하고 있었고 커피 씨앗이나 묘목의 국외반출은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었다. 1723년 프랑스인 가브리엘 드 클리외(Gabriel de Clieu)는 파리 식물원에서 커피나무를 가져다 카리브 해 화산섬인 마르티니크(Martinique)에 식재하는 계획을 세운다. 이 커피나무는 1714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장이 프랑스 루이 14세에게 선물한 것이었다. 클리외는 오랜 노력 끝에 커피 묘목을 확보할 수 있었고,  3개월여 항해 동안 폭풍우와 선원들의 위협을 극복하고 자신이 마실 물을 커피 묘목에 주면서 까지 보살핀 끝에 마르티니크섬에  옮겨 심는 데 성공했다.


<커피 전파  경로 / 자료 : historiageografiadelacroix.wordpress.com>


이렇게 해서 탄생한 마르티니크 커피는 1730년에는 프랑스로 수출했고 이후 아이티, 쿠바, 코스타리카, 베네수엘라, 브라질로 전파됐다. 아이티는 18세기 후반 전 세계 커피의 절반을 공급하기도 했다.  이 당시 커피와 설탕 생산을 위해 아프리카 노예 무역이 성행할 때이고 1789년 아이티의 인구 약 55만명 중 흑인 노예가 40여만명였다.  아이티는 독립전쟁을 치루고 1804년  아프리카인 출신의 최초 독립국이 됐다.













이전 07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현자의 돌'이란 무엇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