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 PM, PO.
많은 이름들이 있다.
그리고 그 이름 아래, 너무도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숨어 있다.
나는 언젠가부터 사람들을 세 부류로 나누어보기 시작했다.
하나는,
문제를 푸는 걸 사랑하는 사람들.
엉킨 실타래를 조용히 풀어내고,
깔끔한 솔루션에 마음이 뿌듯해지는 이들.
다른 하나는,
고객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
때로는 이해관계자 사이에 끼어 상처받기도 하지만,
결국 사용자 한 명의 미소를 위해 밤을 지새우는 이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경영자의 눈을 가진 사람들.
숫자를 읽고, 방향을 정하고,
이 배를 어디로 몰아야 할지 직감하는 이들.
이 셋 모두 ‘기획자’라고 불릴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다르다.
그리고 이 차이는,
정말 작은 불일치만으로도 커다란 좌절이 되기도 한다.
한 사람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히면,
그는 결국 숨을 쉬지 못하게 된다.
아무리 좋은 성과를 내도, 마음 한 켠은 늘 무겁다.
그래서 나는 다시 묻는다.
“나는 어떤 기획자였을까?”
사람을 바꾸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사람에게 맞는 환경을 찾아주는 건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리고 어쩌면,
그게 우리가 이 업계에서 더 오래 버티고, 더 멀리 가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당신이 만약 지금 흔들리고 있다면,
이유 없이 지치는 순간들이 계속된다면,
그건 당신이 틀린 것이 아니라
그 자리가 당신에게 맞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는 신호일지 모른다.
우리는 결국,
자신에게 맞는 바다를 찾아
다시 헤엄쳐야 하는 존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