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일할거면
어렸을때
존나놀껄
- 이환천 -
내가 매일 아침 눈 뜨면 제일 먼저 하는 건
커튼 걷기 전에 핸드폰으로
‘오늘도 출근?’
확인하는 일이다.
“맞다, 오늘도 출근 맞다!” 알람이 울릴 때마다 머리가 빵 터진다.
“이렇게만 일할 거면, 어렸을 때 존나 놀 걸!”
공부도 어중간하게
노는 것도 어중간하게
공부로 1등 못할 거라면
놀기라도 실컷 놓아둘 것을...
이제 와서 후회해 봐야 뭐 하나.
지금 내 하루는 이메일 한 통에 울고, 결재 딜레이에 욕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점심 메뉴 두고도 동료들이랑 싸우고,
회식 치킨이 먹고 싶어도
다이어트 핑계로 물만 마시는 신세에
200만 원도 안 되는 월급 받으려고
자존심도 버리는 현실이라니
“어렸을 때 진짜 미친 듯이 놀 걸”이라는 말이 입에서 매일 맴돈다.
주말엔 회사 생각 말고,
어린 시절의 ‘나’처럼
진짜로 미친 듯이 놀아 볼 거다.
다짐하지만 주말에도 출근이다.
“다음 주도 출근이냐?”
물으면, “그럼 당연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