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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같지만 다른 나의 아버지

내 아버지를 소개합니다.

by 감성부산댁

우리가 생각하는 아버지의 이미지는 어떤가?

엄하다, 진지하다, 무뚝뚝하고 차갑다 등 주로 무겁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가득할 것이다.


그렇다.

그 시대의 아버지들처럼 나의 아버지도 그런 분이셨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그는 정이 없으셨다.


다른 아버지들은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혼을 내고 매질을 하셨지만 그 후에는 따뜻하게 안아주며

다시는 그러지 말라며 달래주셨다.

반면, 나의 아버지는 혼을 내는 거에서 그치셨다.

혼을 낸 후 괜찮냐는 말 대신 더 날카로운 눈으로 나와 동생을 쳐다볼 뿐이다.

마치 분이 풀리지 않아 샌드백을 더 치고 싶어 하는 야수의 눈빛으로!


아버지는 다른 아버지들처럼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셨다.

하지만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는 다짐 대신 그의 아버지와 닮은 점이 많으셨다.


따뜻함보다는 차가움!

부드러움보다는 무뚝뚝함!

자상함보다는 엄격함!

그와 같았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그는 단 하나도 놓치지 못했다.


아버지를 닮고 싶어 하지 않았을 테지만 어쩔 수 없이 그의 모습에 순응한 것이 다른 이들과 다른 점이다.


내게는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 부각되는 아버지!

이렇게 소개하니 단순히 안 좋은 사람으로밖에 보일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의 하나밖에 없는 아버지이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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