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나를 받아들이는 방법은?
연휴의 후유증이 오늘 아침 불쑥 찾아왔습니다.
장거리 운전을 마치고 돌아온 뒤라 몸은 피로했고, 피로는 곧바로 글감의 공백으로 이어졌습니다.
글감이 떠오르지 않으니, 글을 써야 할 이유도, 글을 쓸 힘도 나지 않았습니다.
마치 늪지대에 한 발을 담갔을 뿐인데, 어느새 온몸이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여행지에서도 틈틈이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정작 일상으로 돌아오자 글쓰기가 전혀 되지 않으니,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노트북을 덮고 잠을 더 잘까 고민도 했지만, 그렇게 하루를 흘려보내면 완전히 망쳐버릴 것 같다는 두려움이 더 컸습니다.
문득, 챗GPT에 ‘글쓰기에 현타가 왔을 때 대처하는 법’을 물어봤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 중 이 조언이 와닿았습니다.
“‘못 쓰는 나’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세요.”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글을 쓴다’는 사실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진심 어린 표현이라기보단, 글쓰기를 했다는 ‘기록’에 가까웠던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마치 여행지에서 사진만 찍고, 그곳이 주는 감동과 울림은 놓쳐버린 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여전히 글을 잘 쓰지 못합니다.
오늘에서야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을 쓰겠다는 결연함, 더 나은 글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단단한 의지가 부족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사실을 외면하고 싶었지만, 이제는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인풋과 아웃풋이 모두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기에, 독서를 게을리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또 한동안 멀리했던 필사도 다시 시작해보려 합니다.
무엇보다도, 글쓰기 앞에서 겸손해지자는 다짐을 새깁니다.
사람들은 흔히 자기 삶의 밝은 면만 보려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자아를 받아들이려면, 내 안의 어두운 모습까지도 정직하게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부족한 나의 모습, 그것이 진짜 나입니다.
그걸 외면하기 시작하면, 결국 나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게 됩니다.
진정한 나를 향한 길은 닫혀버리고 맙니다.
진짜 나를 찾고 받아들이는 일은 ‘못 하는 나’를 외면하지 않고 따뜻하게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