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걸 달라고 할 겁니다.
어제는 드럼 수업을 듣는 날이었습니다.
지난주 대체공휴일로 인해 2주 만에 가는 수업이라 긴장감이 컸습니다.
혹시라도 실수할까 봐, 감이 떨어졌는데 잘 못 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긴장감을 줄이기 위해 오히려 힘을 빼고 치자고 다짐했습니다.
힘이 들어가면 비트가 생각나지도 않을뿐더러 박자까지 흐트러질 거 같았기 때문입니다.
제 느낌대로 연주를 했는데, 만족스럽게 연주를 마쳤습니다.
선생님은 다음 곡으로 넘어가자고 하십니다.
힘을 뺐는데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온 겁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하게 힘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입니다.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등 힘이 들어가야 할 때는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반면, 나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면 힘을 과감하게 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힘을 줘야 할 때와 빼야 할 때를 구분하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언제나 힘이 들어가 있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정작 내려놔야 할 때 내려놓지 못하고 점점 지치게 됩니다.
저는 “힘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소원으로 빌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너무 자주, 너무 오래, 너무 깊이 힘을 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 비교와 경쟁 속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긴장감이 우리를 지치게 만듭니다.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가만히 쉬고 있으면 뒤처지는 것만 같은 마음. 그래서 우리는 늘 온몸에 힘을 주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모든 순간에 힘이 들어가 있다면 결국 단단하게 굳어버리고 맙니다.
유연함을 잃은 마음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서지고, 쉬지 못한 몸은 결국 멈춰 설 수밖에 없습니다.
삶에는 힘을 줘야 할 때도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힘을 빼야만 더 멀리 갈 수 있는 때도 있습니다.
물살을 거슬러 오르기 위해 버티는 순간이 있다면, 때로는 흐름에 몸을 맡기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저는 당신이 적절한 순간에 힘을 빼는 용기를 갖기를 희망합니다.
일을 마치고 나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여유,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는 너그러움, 너무 잘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다짐을 스스로에게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연함은 나약함이 아니라, 진짜 강함입니다.
부드럽게 흐르되 무너지지 않는 것, 흔들리되 쉽게 부러지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누군가 제게 소원을 묻는다면 말할 겁니다.
"적절하게 힘을 빼며 살아가는 법을 달라고."
그것이야말로 오늘을 버텨내고,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가장 단단한 힘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은 물이지만,
그것은 가장 단단한 것을 이긴다.”
-노자 (Lao Tzu)-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