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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is libris Oct 19. 2020

기억조차 없는 날들

삶의 변화는 계획에서부터 시작되지만, 실천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주어진 대로 지내다 보면
기억조차 없는 날들이 쌓여갑니다.





사람들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하루를 계획합니다. 해야 할 일들을 잊지 않기 위해 노트에 적어 놓고 하나씩 처리합니다. 혹시 빼먹은 일정은 없는지 확인하고, 중요한 약속은 달력에 표시까지 해 놓습니다. 그렇게 계획에 맞춰 하루를 보내고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일들을 나열해 놓고 내일까지 해야 하는 일, 이번 주까지 해야 하는 항목을 일정에 맞춰 처리한 들, 어느 날 문득 삶을 돌아보았을 때 그 일들이 기억에 남을리 없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결국에는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소설가 폴 부르제(Paul Bourget)의 말처럼 일상생활에서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는 것'은 하루를 계획적으로 사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들을 실천해야 합니다. 하지만 해야 할 일들을 제쳐두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게 간단해 보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계획은 어찌 비는 시간에 끼워 넣을 수 있겠지만, 급한 일을 미뤄 놓고 하고 싶은 일을 실천한다는 것은 또 다른 얘기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선순위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해야 하는 일이 하고 싶은 일보다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하고 싶은 것은 개인적인 일이고, 해야 할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항상 할 일이 먼저입니다.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 해야 할 일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당연해 보일 수 있지만, 자칫하면 삶의 주도권을 빼앗기는 일이 일어납니다.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한 나머지 하고 싶은 일은 미루고 실천하지 않게 되어버립니다.


자신의 의지에 맞춰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할애하는 과정에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없는 시간을 내서 일을 처리하듯 하고 싶은 일을 실천할 때에도 부족한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저녁 시간의 일정이 불규칙하다면 아침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저녁에 시간을 정해놓고 하고 싶은 일을 실천하는 것도 좋고, 하루에 여덟 시간은 해야 할 일을 했으니 저녁 한두 시간 정도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삶의 변화는 계획에서부터 시작되지만, 실천으로 마무리됩니다. 변화는 하고 싶은 일들을 계획표에 넣고 행동하는 것까지의 모든 과정을 의미합니다. 실천은 오늘 당장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일을 먼저 마무리하고 여유가 생기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급한 일 뒤에는 또 다른 급한 일들이 끊임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밀려드는 일 때문에 하고 싶은 것들을 미루다 보면, 끝없이 미뤄지고 결국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조차 잊게 되는 상태가 됩니다.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해야 하는 일을 잠시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급히 처리해야 할 것 같지만 눈을 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즐겨보세요. 사는 대로 사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그냥 오늘부터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세요.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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