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ㅣ2019-09-24
[몸무게 61.3]
어제 몸무게 62.7. '하루 만에 무려 1.4kg 감량'이라고 환호성을 지르고 싶지만... 수분이 빠진 것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뭐 그냥 시큰둥하다고 하면 '거짓말'. 음허 허허 허 좋으다. 더 열심히 해서 앞자리를 5자로 바꾸리라 다짐한다.
[오늘의 걸음수 10,604]
아침에 일어나 요가&스트레칭 후에 30분을 걸으려고 했으나 20여 일 비워둔 집에 곰팡이가 여기저기 끼어 있어서 청소하느라 못 걸었다. 저녁 식사 후에 동네를 삥삥 어지럽게 돌면서 8,000보를 걸어 겨우 만보를 채웠다. 우리 동네는 열 집이 모여사는 작은 시골마을인데 밤 8시만 돼도 가로등만 몇 개 있을 뿐 사방이 캄캄하고 쥐 죽은 듯 조용하다. 컴컴한 길을 혼자 걷느라 무서웠다. 내일은 아침에 꼭 걸어서 너무 늦은 시간까지 걷는 일이 없어야 할 텐데.
[아침 요가&스트레칭 30분]
목디스크가 있어서 왼쪽 팔과 등근육이 아프다. 그래서 10분은 목과 등을 꼼꼼히 풀어주는 운동을 했다. 그리고 골반, 복부, 허리를 강화시켜주는 고양이 자세와 견 자세를 했고 쟁기자세와 누워서 허리 비틀기로 마무리를 했다. 아침엔 역시 요가지. 요가를 하고 나고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 눈을 감고 주변의 소리를 들으며 짧은 명상을 하면 세상 행복하고 마음이 넓어진다. 눈뜨면 다시 속이 코딱지 만해지는 게 함정.
[오늘의 식사]
아침 ㅣ 방탄 커피 (이즈니 무염버터 10g +카누 커피. MCToil은 다 떨어져서 Pass)
MCT oil이 핵심인데 다 먹어서 없다. 이거 다 쓰고 주문해야쥐~)
점심 ㅣ 햄, 소시지, 야채가 잔뜩 들어간 부대찌개/콩나물/감자조림
밥은 먹지 않음. 친구가 부대찌개 국물에 밥을 비벼 먹을 때 자칫 한 숟가락 할 뻔했지만 정신 줄을 다잡음. 잘했어 채 작가~
저녁 ㅣ 갓 구운 식빵 2조각/호박 조림
저녁도 저탄수화물 식사로 구운 계란과 치즈, 우유로 먹으려고 했다. 의지를 불태웠단 말이다. 그런데 앞집에서 빵을 구워왔다. 추석 전에 멜론을 한통 가져다 드렸더니 그 답례로 냄새와 색깔이 기가 막힌 갓 구운 빵을 가져온 것이다. 무려 프랑스 유기농 밀로 직접 구운. 나는 예의와 의리로 무장한 인간이라 호의를 거절할 수도 없었고 현재 제주 집에는 나 혼자 머무는 지라 달리 먹을 사람도 없고, 버릴 수는 더더욱이 없는지라 친구네 집으로 달려갔다. 식기 전에 맛있는 빵을 먹이고 싶어서. 그러나!!!! 빵만 주고 도망쳐 나왔으면 되었을 것을 식탁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는 친구가 한 조각을 썰기가 무섭게 우적우적.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두 조각 clear. 나는 이럴 때마다 수많은 다이어터 선배들의 강직하고 숭고한 정신을 왜 나는 계승하지 못하고 늘 이렇게 실수를 저지르는지... 허탈하다.
☞ 식사 평
저녁에 식빵 탄수로 폭망. 하지만 청귤 따느라 바빠서 커피믹스 마시는 걸 깜빡했으니 그걸로 퉁치자. 그리고 점심 때는 인내심을 발휘해서 밥의 유혹을 물리쳤잖아. 잘한 거야. 잘했어. 잘한 걸로 하자.
[내일의 다짐]
오늘처럼 아침 요가 꼭 하고, 내일은 단 20분이라도 아침 걷기 실천하자. 내일도 잊지 말고 저탄수. 정신줄 놓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