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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복사 May 09. 2024

D+5 복싱인지 댄싱인지


D+5



운동 목표는 주중 2회.

공휴일이 달갑지 않을 줄이야.  

주중에 운동하러 가려거든 시간적 여유가 전제조건인데,

퇴근 후 가는 운동이니 내가 아군이요 적군이다.

그룹 운동은 시간이 정해져 있고,

그 외 시간은 전부 개인 운동이다.

그룹 운동과 개인 운동을 골고루 경험해 보았지만,

복싱을 배운 지 며칠 되지 않아 아직은

뭐가 더 좋은지 파악이 어렵다.

땀을 흘리는 정도는 그룹이든 개인이든

얼마큼 열심히 수업에 임하는지 그리고

몸의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 차이가 나는 듯싶다.

5번째 수업은 개인 운동이었는데,

생각보다 땀을 덜 흘려서 아쉬웠다.

아무래도 팔이 아파서 그랬나 싶다.

복싱 전부터 아픈 팔은 대체 언제쯤 나아질는지.

복싱은 코어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계속해서 ‘원 투 원투’를 연습 중이다.

지금까지는 천천히 워언 투우 쳤다고 하면,

오늘은 원! 투! 원투! 하고 조금 빠르게도 쳐보았는데

오, 생각보다 더 몸이 제멋대로였다.

발이 요지부동이거나 팔이 뻗어나가지 않고 춤을 추거나.

왼발과 오른발이 간격을 유지한 채로 같이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갔다가 뛰어야 하는데,

자꾸 오른발이 장승처럼 자리를 지킨다.

간격이 흔들리는 것도, ‘원’ 뻗은 뒤에 ‘투’ 뻗는 자세도

이론적으로는 알겠는데 몸에 각인이 안 된다.

그래도 하루하루 거듭할수록 하나씩 더 배우고 있다.

흔들리는 기본 스텝 연습과 잘못된 자세 교정도 있지만,

특히 오늘은 손을 어떻게 쥐는지에 대해 배웠다.

글러브를 끼고 연습하기도 하지만

맨손을 주먹 쥐고도 하는데,

그럴 때 정확한 자세 지도를 받는다.

손을 어떻게 쥐고 뻗는지에 따라 상대가 아니라

내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어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주먹은 볼펜 하나 들어갈 듯이 살짝 쥐고

살짝 내 몸쪽으로 둔다. 손목을 꺾거나 휘는 게 아니다.

그리고 펀치를 날릴 때, 팔이 턱쯤 위치하도록

높이 올리지 않고 쭉 뻗어야 한다.

저번 수업에 배운, 인중을 친다고 생각하면

확실히 더 자세가 잡힌다.

또 연습해야지.


by 개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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