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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조각
운동을 하다가 멈출 때가 있다.
어딘가 아플 때.
아프던 곳이 그럴 때도 있고
아프지 않던 곳이 그럴 때도 있고.
건강하기 위해 애쓰는 것과 상반되게
통증을 느끼는 날이면,
기계 없이 보이지 않는
뼈와 힘줄과 인대 같은
교체할 수도 없는 부속품을 생각하며
부칠 곳 없는 마음을 덩그러니 안고 앉는다.
총 맞은 것처럼 슬픈 마음과
이게 진짜일 리가 없다 싶은 부정하는 마음도 같이.
상비로 타다 둔 약을 먹고서
진통제가 역할을 할 때까지의 30분은
깨어버린 통각에 매분 매초 백기를 드는
무자비한 시간.
가끔은 나 모르게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하고선
어딘가 영영 고장날까 무섭기도 하다.
어릴 때는 어른이 되는 게
멋지고 우아한 줄만 알았다.
이토록 매 순간 눈물 콧물로 매울 줄이야.
게다가 몸은 또 왜 이렇게 빨리 늙는지.
부당함으로 가득한 신체의 노화라니.
한계 가득한 DNA의 결합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어른이 되는 과정임을 몸소 배우는 중.
스스로에게 안 된다는 말하면서도 신기한 요즘.
떡볶이 안돼. 카페인 안돼. 알코올 안돼.
우유 안돼. 밀가루 안돼. 가공식품 안돼.
안 되는 것 가득한 세상에서 외치기라도 해본다.
치즈 추가한 페퍼로니 피자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는 산미 있는 원두로.
by 개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