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1 하루는 24시간, 자유는 몇 시간?

by 개복사

죽기 vs 살기 | D-11

하루는 24시간, 자유는 몇 시간?


기상 미션이 있다. 지난 1월부터 시작한 또 다른 도전 프로젝트다. 본래는 취침 미션이었다. 잠들기 전, 30분 운동으로 땀을 쏙 빼는 것. 그렇게 하면, 불면증도 악몽도 없이 숙면만 남는다. 다음날 눈을 뜨면 몸은 또 어찌나 개운한지. 그런데 날이 추워지니 쉽지 않았다. 무작정 난방을 켤 수는 없는 노릇이니 취침 미션을 기상 미션으로 바꾸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미션이란, 침대에 누워서 하는 2가지의 복근 운동으로 각각 30회씩 실시한다. 힘이 좀 붙거나 일찍 일어나면 50회씩 한다. 몸을 단련시켜 횟수나 난이도를 늘리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면 그게 어디 삶이던가. 30회에서 50회를 오가며 실천 중이다. 유일한 규칙은 횟수를 채우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것. 뭉그적거려봤자 결국은 해야 하니, 빨리 준비하고 나가 오늘치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하기 싫어도 일단 세는 것이다. 하나, 둘, 셋⋯⋯. 다시 하나, 둘, 셋, ⋯⋯, 서른.


달콤한 단잠에서 깨어 일어나지도 못하고 냅다 운동하는 건, 감정적인 동요를 줄여줘서 좋다. 짜증, 기분 나쁨, 우울, 괴로움 같은 기분에 휩싸이지 않고 7시 5분 같은 현재에 집중하며 계획을 수정하고 시행하는 것이다. 저녁 운동이 나날이 힘들어질수록 아침 운동에 대해서도 요리조리 기웃거리며 셈을 해보는데, 아침도 저녁만큼 답 없기는 매한가지다. 잠은 많고, 출퇴근 시간은 정해져 있고, 무엇보다 시간 또한 정해져 있다. 하루는 24시간. 보통의 근무시간 8시간에 점심 식사 1시간을 제하면 15시간. 보통의 취침 시간 6시간과 출퇴근 이동시간 2시간을 빼면 7시간. 아침 출근 준비 및 저녁 마무리 그리고 씻는 시간 얼추 3시간 잡고 저녁 식사 1시간까지 더해 빼면 3시간이 남는다. 딴 길로 새지 않고 놀지 않으면 누릴 수 있는 시간이 3시간. 그런데 정말 그런가. 그런데도 건강하게 사는 사람은 건강하게 산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잘 운동해서 건강하다. 어제는 실내 운동으로 스텝퍼 30분 타는 것에서 끝났다. 운동을 하고 싶었는데도. 하고 싶은데도 못하는 것은 체력이 엉망이라 그렇지. 또는 계절이나 호르몬의 장난이거나. 아무쪼록 지고 싶지는 않은 심정, 나아지고 싶은 절박한 심정으로 계획을 짜본다. 오늘은 맨몸 운동 30분짜리 두 개와 덤벨 운동까지 꼭! 이 기록이 실패가 아닌 투쟁으로 끝맺을 수 있도록 애써보겠다. 그러므로 당당하게 외쳐본다. 응원! 바람!




p.s. 오동통 부드러운 크림새우 먹고 싶다..

KakaoTalk_20240318_203451790.jpg ⓒ개복사_오늘 먹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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