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vs 살기 | D-10
1/3은 성공이었다. 계획한 건 3가지 코스였는데, 2코스에 미치기 전에 꿈나라로 떠났다. 땀을 흘린 채로도 잠들 수 있다. 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 종아리를 풀고 다음 운동을 하고 싶어 잠깐 폼롤러를 하려던 것뿐인데. 올라도 모자랄 판에 떨어져 가는 체력. 무슨 주식인가. 근육을 키우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먹어야 한단 소리다. 먹고 태워야 한다.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면 근육이 아니라 지방을 만나게 된다. 지방도 소중하지. 소중한데, 지금 필요한 건 근육이다. 나를 지탱해 줄 근육.
여러 차례 운동을 시도한 결과, 체중 감량은 모르겠고 일찍 잠들고 있다. 운동을 하고 자든 하다 자든 하려다 자든.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 아직 깜깜한 아침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가볍게 기상 미션을 수행하고 추가로 스트레칭도 한다. 아침에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여주고 나가면 훨씬 낫다. 기름칠이 된 느낌. 그러나 시행착오를 겪는 요즘은 내내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 한 치수 큰 겨울 바지가 헐렁하다가 끼다가 편하다가를 반복하는 동안, 내 마음도 거센 파도처럼 요동친다. 무탈하게 여름 바지로 갈아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 곶감을 너무 많이 먹었나. 빵인가? 떡인가? 밥맛이 좋기는 했다. 백미도 맛있고 현미며 조며 귀리며 팥이며, 사실 싫어하는 곡물이 없으니까. 겨울에 누려야 참맛인 팥 시리즈, 이름은 달라도 속은 같은 국화빵, 잉어빵, 붕어빵, 찐빵은 별로 안 먹은 것 같은데. 없어 못 먹는 군고구마도 많이 자제했다. 집에 에어프라이어도 부러 안 들였건만. 아아, 야속한 입맛이여. 다가오는 토요일에는 중간 점검 차 몸무게를 재볼 생각이다. 어쩌면, 충격 요법을 써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오늘은 맨몸 운동 30분+스텝퍼 30분에 도전하겠다. 감량 목표에 비해 어림도 없지만, 뭐라도 해야지! 현저히 적더라도! 응원! 바람!
p.s. 아직 쌀쌀할 때 오뎅탕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