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사이다, 사이다, 사이다

by 개복사

죽기 vs 살기 | D-3

사이다, 사이다, 사이다



사이다. 스프라이트도 아니고 칠성사이다. 그놈의 칠성사이다가 먹고 싶어지면, 그날의 운동은 성공이다. 체중 유지 또는 체중 감량이란 소리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격렬한 숨만큼 차오르는 사이다를 향한 열망에 괴로울 뿐. 운동이 끝나는 시간이 대부분 하루의 끝이니, 머릿속에서 2L, 1.5L, 1.25L, 500ml, 300ml, 210ml 용량별로 상상만 한다. 패트병을 열 때 나는 트왁-, 하는 소리며 캔을 열 때 나는 촤-, 하는 소리, 열린 입구로 질서 없이 솟아오르는 탄산 소리. 목구멍을 찌르며 내려가는 냉기와 끝에 남는 단맛. 아, 죽겠다.


장장 4개월 만의 달리기. 분노를 양분 삼아 달리기에 성공했다. 생각보다 추워서 5km만 달리고 바로 돌아왔다. 더 이상의 감기는 없다. 절대 그럴 수 없다. 충분히 힘들었다. 달릴 때만큼은 음악에 의지한다. 시간을 어림잡기도 좋고, 호흡에 맞는 리듬은 달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 여러 차례 시도 끝에, 달리기 플레이리스트 마지막은 윤하의 오르트구름. 윤하의 노래가 나올 때까지 오직 윤하, 윤하, 윤하만 부르짖으며 끝을 향해 달린다. 오랜만에 뛰는 데다 살도 붙어서, 이전보다 더 간절하게 윤하님을 찾은 듯하다. 그래서 그런가 가사가 평소보다 더 절박하게 들렸다. 어제도 성공적인 운동을 했다. 마지막 맨몸 운동 30분은 못했는데, 운동의 흐름을 놓쳐서 그만 널브러졌다. 오늘도 마지막 맨몸 운동 30분이 남아있다. 겨울이 언제 가나 했는데, 막상 가니 아쉽다. 그래도 기온에 비해 쌀쌀하니 모두 건강을 잘 챙겼으면 좋겠다. 내일의 운동은 상황에 따라 정할 예정이다. 끝까지 응원 바란다!



p.s. 과일에 벌꿀집 최고 맛있는데!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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