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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조각
아침은 춥고 근무지는 쌀쌀하고
대중교통과 퇴근길은 더운 계절.
날이 제법 풀려서 출근은 더 힘들고 퇴근은 더 간절하다.
놀고 싶고 그리고 놀고 싶고 정말 간절하게 놀고 싶다.
어젯밤은 소파에 널브러져 잔 것치곤 잘 잤다.
꿈속에서도 문득 ‘나른하다’라고 생각했고,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등골이 오싹했다.
평일 아침에 나른하다..? 그것은 재앙인데?
두려운 마음으로 확인한 시계는 새벽 5시였고
소파에 다시 쓰러지며 안도했다.
더 잠들 수도 있었으나 지체 않고 일어나
처음으로 출근 전 아침 운동에 도전했다.
30분의 전신 운동을 틀고, 삐걱거리는 몸을
좌우로 위아래로 열심히 뻗고 접고 돌렸다.
일과 건강이 백년해로하여 사이가 원만하면 좋을 텐데.
일하자면 건강하지 못하니 쉽지 않다.
그 쉽지 않은 걸 해내는 무수한 현대인을 떠올려본다.
새벽 조깅, 아침 수영, 아침 등산,
오전 헬스, 저녁 걷기, 주말 운동…….
건강한 삶은 노력하는 만큼 주어진다.
가끔 배신당하기도 하지만,
건강을 위한 노력은 절대 무의미하지 않다.
적게 먹는 습관은 위를 늘리지 않고,
뭉친 근육을 푸는 마사지는 혈액순환을 돕고,
규칙적인 운동 시간은 몸에 각인되고,
질병에 맞는 식단은 병을 키우지 않고,
식후 걷기나 식후 안 눕기 같은 생활 습관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대들보와 같다.
나다운 삶과 내가 지향하고 지양하는 삶을
생각하고 개선해 나가는 과정에는
비난과 질타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것들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과정 또한
건강에 다가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기록을 한다.
지치고, 다 별거라고 생각될수록 지지 않고 꾸준하게.
늑대를 막고 소중한 사람을 같이 지킬 수 있는
벽돌집은 내부에도 필요하다.
by 개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