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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복사 Apr 25. 2024

D+1 원 투 원투


D+1



대망의 첫날.

수업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첫날의 어수선함과 환복 시간이 더해져 5분 늦었다.

시작은 몸풀기 겸 기본 스텝으로

제자리에서 뛰는 동작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다한증의 사람은 준비 운동만으로 땀이 쏟아져

본 수업에 들어가기도 전에 눈이 따가웠다.

다음부터는 꼭 일찍 와서 세안하고 들어야겠다.

수업은 그룹으로 진행되지만,

나와 같이 첫 수업이거나

수업에 따라가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코치도 있어 부담되지 않고

주어진 수업 시간을 버릴 일도 없다.

엉뚱하다 싶을 때면 어김없이 바른 자세를 알려 주셨다.

운동을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렇게 코치 받는 것!

다치지 않고 기술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운동을 배우는 재미 아니겠는가!

그렇지만 역시, 몸 따로 마음 따로!

첫날이라 그런 거라 믿고 싶다.

복싱의 기본 자세는,

시선은 정면이며 다리는 11자 모양.  

기본 스텝과 동작을 배우면서

팔이나 다리 모양과 위치를 잡아 보는데

영 어색하고, 의지와 다르게 제멋대로였다.

설명을 계속 듣는데, 듣는 대로 따라 하고 싶은데,

잘 되지 않아 답답했다.

맨 뒷자리에서 다른 사람의 포즈도 스캔해 가며

따라 하는데, 영 이게 맞는지 이만큼 뻗는 건지

확실한 게 하나도 없다.

아, 하나 있다. 지금 이대로는 줘 터질 거라는 것!

수업 시간이 짧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들어보니 그럴 만하다!

역시 해보지 않은 것에는 오판할 수밖에 없는 듯싶다.

집에 와서 따라도 해보았지만

아직은 어색하고 감을 잡지 못하겠다.

그래도 생각보다 재밌었다.

마음 같아서는 빨리 배워 링 위에서 다퉈보고 싶다.

원! 투! 원투!

시작이 반이라지 않던가! 힘을 내본다!


by 개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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