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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이 Apr 21. 2024

2024/04/17 수요일의 드로잉

모임이 있어서 모처럼 오전부터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오니 오후 5시가 넘었습니다. 사실 이런 날은 데일리 드로잉도 생략하고 작업책상에 앉지 않을 때가 많아요. 컴 작업을 하거나,답해야 하는 메일이 있거나,  ‘붓을 잡지않는’ 일도 항상 쌓여있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이 날은 잠시라도 그려야겠다는 생각에 책상에 앉았습니다. 다음날도 오전부터 전시회에 가기로 약속이 되어있어서요. 어지간하면 연속해서 빼먹지 않으려고요.

이번에 고른 사진은 오래 알아온 지인의 아들입니다. 아가때부터 가끔 만났는데 이젠 어엿한 초등학생이예요. 아빠를 빼닮았다고 생각해왔는데, 오늘 사진을  보니 언뜻 엄마얼굴이 보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초록 가득한 산책길에 벤치에 앉은 장난꾸러기의 모습을, 색연필을 집어들고 빠르게 그렸습니다. 색연필이란 재료를 꼼꼼히 칠하고 쌓아 작업하는 작가님들도 많으신데, 저는 항상 마음이 급해요. 천천히 칠하기보다 휘리릭 드로잉하는 크로키 도구처럼 색연필을 사용하고 맙니다. 뭐 어때요, 이런 사람도 있는 거죠. 배경의 나무를 좀 더 그리려다가 이쯤에서 멈췄습니다. 하루종일 들떠있던 마음이 연필을 움직이는 7분동안 조금 차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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