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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이 May 05. 2024

2024년 5월 2일 목요일의 드로잉

이번주는 마음이 무척 바빴습니다. 새 책이 나왔거든요. 주말에 책을 받아 부모님댁에 다녀왔고, 주말을 지나고 책이 서점에 입고되었어요. 유명 작가가 아닌지라 소리소문없이 신간이 등록되어도 아무도 모르니, 최대한 제가 알릴 수 있는 사람들에게 소문을 냅니다. 지인들과 sns친구들이 대부분 첫 인증샷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인스타그램에 뜬 첫번째 인증샷을 보며 오늘의 드로잉을 했습니다.


이번 그림책은 [평창빌라 반달이 관찰기] 라는 제목의, 고양이가 전면에 등장하는 책입니다. 강아지와 고양이가 나오는 책이라서, 책이 나오자마자 고양이와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어요. 저는 고양이 집사가 아니고, 시골집 마당고양이들은 사진에 협조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첫 인증샷을 마침 어여쁜 고양이와 함께 사는 분께서 올려주신 거예요. 제 그림 속 고양이와는 다르지만, 북슬거리는 털이 아주 매력적인 고양이입니다. 자주 사진을 보며 팬심을 키워가던 아이기도 하고요.


섬세한 붓을 골라들었는데, 역시 이 매력을 포착하기에는 조금 부족했습니다. 짙은 회색 털의 그라데이션도, 풍성힌 털 결의 보드라움도, 매력적인 표정도, 실물만큼 사랑스럽게 그리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거예요. 10분짜리 아침 드로잉에서는 아쉬움을 남기며 붓을 놓곤 합니다. 그렇지만, 오늘을 기념하기에는 충분해요. 아직 아무도 모르는 제 책을, 귀여운 고양이와 함께 봤다는 걸 기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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