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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이 Feb 11. 2024

부럽다, 부러워. 나도 해 볼까?

10년 전, 저는 신인 그림책 작가였습니다. 어쩌다 꽤 빠른 나이에 창작 그림책을 냈는데, 그 이후로 계속 헤매고 있었어요. 창작 작업이란 게 시작했다고 계속 샘솟아 나오는 게 아니었지요. 외주 의뢰도 많지 않아 고민이 끝없이 이어지던 나날이었습니다.


그 시절에 수많은 책을 봤어요. 어느 날 외국 일러스트레이터들의 드로잉북을 쭉 모아 소개하는 책을 보았습니다. 관심이 생겨서 인스타그램에서도 찾아봤고요. 참 멋지고, 부러웠습니다.  ‘나도 시리즈 그림으로 한권 꽉 채워봐야지.’ 하는 마음이 점점 부풀어올랐습니다. 드로잉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나도 나도’ 하는 마음, 그리고 생활과 작업이 뒤섞인 일상의 루틴을 바꿔보려는 다짐이 합쳐져서 아침마다 드로잉을 시작했던 거죠.


그런데 그게 한 권으로 끝나는게 아니었어요. 여기저기서 보는 남의 작업물은 볼 때마다 얼마나 멋지고 감탄스러운지요. 간결한 연필 드로잉도, 섬세한 수채화도, 감각적인 마카 그림도, 트렌디한 오일파스텔 그림도요. 부러운 건 끝이 없습니다. 일할 때는 새로운 기법을 시도하기가 쉽지 않으니, 아침 드로잉 시간에 하나씩 손에 잡아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몇 년이 흐르니, 저도 다채로운 재료로 꽉 채워진 스케치북을 잔뜩 갖게 되었습니다. 멋진 그림은 끝없이 많으니, 당분간은 계속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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