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에서 둘의 과정
잘 몰랐었다.
나 스스로를 혼자 두었던 탓에
왜 사람들이 함께하는지
왜 사람들이 혼자가 아닌
둘이 되려 하는지
알지 못했다.
혼자였던 나도 나름 괜찮다 생각했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여행을 하고,
누군가와 무엇인가를 나눈다는 게
어색하고 이상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누군가 내 인생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꽉 꽉 틀어박혀 있던 내 벽을 자꾸 두드린다.
혼자가 아닌 둘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혼자가 아닌 둘이 좋아하는 영화를 보며
혼자가 아닌 둘이 아름다운 곳들을 여행하려 한다.
그리고는 깨달았다.
서로 각자 다른 삶을 살던 두 사람이
예기치 못하게 만나
이해되지 않고
맞춰지지 않는
이기적인 마음에도
결국엔 혼자보다 둘이 좋기에
사람들은 함께하고
사랑을 하는 걸지도 모르겠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