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을 꽉 차게 느끼며 살아가는 것
3월 한 달간 진행하는 명상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숙고해야 할 질문이 있다.
“만약 당신이 삶의 행복을 가장 최우선으로 두고 산다면 삶이 어떨지 상상해 보라. 삶의 선택의 고비고비에서 두려움, 자책, 타인의 시선, 해야만 한다는 당위성, 자존심, 실망감, 불안 등은 제쳐두고 오로지 내가 무엇을 해야, 어떤 선택을 해야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기쁨을 누리고, 온전히 행복할지만을 선택하고 산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나는 지혜로워질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경계를 알고, 내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경계를 알게 될 것 같다. 아무리 큰 성공이 보장되어 있더라도 마음에 한 톨 즐거움이 없는 것들은 선택하지 않고, 아무리 뛰어난 성과를 내야 하더라도 마음이 큰 돌덩이에 짓눌려 몸이 상할 것 같은 무리한 일들은 선택하지 않으리라. 가슴이 떨리고 충만함으로 가득 찬 것들을 찾아 나서고 살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살아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리라.
마음을 더 열어 사람을 받아들이되 내 마음에 사랑이 아닌 것들은 들이지 않을 것이다. 함부로 사회의 잣대를 내 안에 들이대지 않을 것이며, 내가 가진 독특함 그대로를 사랑하리라. 남들이 말하는 좋은 삶을 무조건적으로 쫒지 않으며, 그것을 내 삶을 재단하는 잣대로 들이대지 않으리라.
따뜻한 햇살을 걸으며 미소 짓고, 부는 바람에 자유를 느끼며 살아갈 것이다. 내가 아무것도 아님을 감사히 여기고 내가 자연의 한 일부분임을 충분히 감사하리라. 영화 소울(Soul)의 내용처럼, 삶을 살아가기 위한 준비는 이 생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스파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임을 마음깊이 음미할 것이다. 거리를 걷고 햇살 속에 반짝이는 나뭇잎을 느끼고, 피자 한 가득을 입안에 물고 환상적인 맛을 있는 그대로 느끼며 모든 것이 새롭고 호기심 있게 바라보는 것처럼. 매 순간을 꽉 차게 느끼며 살아갈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강하면서도 부드러울 것 같다. 또, 날기 위해 나는 조나단처럼, 먹고살기 위해 살지 않고 삶을 있는 그대로 즐기며 살아가는, 삶의 기류를 타는 인간이 될 것 같다. 매 순간 경험하고 즐기며 살다 가는 경이로운 인간이 될 것 같다.
고요히 위 질문을 묵상하면서 그렇게 살아가야 하겠다고 다시금 의도를 세워본다. 이제부터 나의 삶은 나를 진정으로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는 선택들로 채워가겠다.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사랑을 연습하고, 존중을 연습하고, 진솔함을 연습하고, 감사함을 연습하겠다. 머리로 아는 지식이 아닌 나의 체험 안에서 지혜를 배우고 살아가겠노라 다짐해 본다.
* 명상에 관련한 내용은 자이요가명상의 민진희 원장님의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