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은은 마음치유 독서모임을 런칭하기 위해 그녀의 오랜 책상 앞에 앉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설렘과 긴장이 공존했다. 3개월간의 준비 끝에 드디어 이 모임을 세상에 알릴 시간이 온 것이다.
먼저 그녀는 도서모임에서 함께 나눌 책 선정부터 시작했다. 책 선정을 위해 그녀가 그동안 블로그에 썼던 도서리뷰들이 머리에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감정이입되어 함께 울었던 책, 위로가 되어준 책, 꿈과 희망이 되어준 책 중심으로 책을 선정해갔다.
그녀가 첫번째로 고른 책은 러디어드 키플링의 <만약에>이다. 처음 독서토론 모임에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이후 이 책의 메시지들을 마음에 담고 노트에 필사하다 보니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그렇게 첫번째 책을 선정하고 두번째 책 선정을 위해 기존에 썼던 리뷰들을 꼼꼼히 다시 읽어내려갔다.
그녀가 두번째로 선정한 책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를 모른 채 매일 일에 쫓겨서 바쁘게 보내는 사업가"이 모습에 그녀는 마치 자신이 20대때 내가 왜 일을 해야하는지 모른 채 매일 바쁘게 지냈던 자신 모습이 생각났다. 이 책이 어른들에게 다시 어린아이의 마음을 회복시켜줄 거라 생각하고 선택했다.
다음으로 선정한 책은 임재영의 <인생이 적성에 안 맞는 걸요>이다. 그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저는 마음의 상처를,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사람입니다. 벌을 주는 사람이 아니에요. 환자가 어쩌다가 마음을 다쳤는지,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어떻게 하면 아픈 마음을 고칠 수 있을지에만 관심이 있습니다.-p94" 마음의 상처를 마음의 병을 진심으로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걸고 <찾아가는 마음 충전소>를 운영했던 의사선생님의 사연은 그녀의 마음을 크게 울렸다. 그녀는 그렇게 이 책이 마음다친 이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선정했다.
네 번째로 올가 토가르축의 <잃어버린 영혼>을 선택했다. "일하다보니 나 자신을 잃은 모습, 내 영혼이 빠져나갔는지도 모른 채 열심히 일한 나 자신"이 모습은 영혼 없이 일만하던 20대때를 떠올리게 했다. 이 책을 통해 마음 다친 분들이 삶의 의미를 다시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 선정했다.
다섯 번째 책으로 안도현의 <연어>를 골랐다. 주인공 은빛연어와 눈맑은 연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장엄하고, 가장 슬픈 풍경을 그리며 알을 낳는다. 이 한 장의 풍경을 만들기 위해 그들은 수많은 죽음을 뛰어넘었다. 그렇게 은빛연어와 눈맑은연어의 한 장의 풍경을 만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그들의 도전은 그녀의 마음에 큰 감동과 울림을 전해주었다. 이 감동을 마음치유 독서모임분들과 나누고 싶어 선택했다.
여섯 번째 책으로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을 선택했다. "조나단, 플래처, 로웰, 찰스 롤런드, 주디 리 이들의 도전과 모험이 마음치유 독서모임분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어"라는 마음으로 선택했다.
그렇게 여섯 권의 책 선정을 마친 후, 윤서은은 이제 이 모임을 알리기 위해 그녀의 블로그에 들어갔다.
<마음치유 독서모임 - 책을 통해 위로받는 나의 아픔 또 그리고 성장 나아가 희망>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윤서은입니다. 오늘부터 <마음치유 독서모임>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함께 책을 읽고 우리의 마음을 나누며 서로의 아픔이 치유되고 회복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녀는 천천히, 하지만 진심을 담아 글을 써내렸다. 그녀가 선정한 6권의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이 모임이 단순한 독서가 아닌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치유하는 시간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블로그 글을 마무리한 후, 윤서은은 인스타그램에 글을 쓰기 위해 야외카페로 향했다. 그녀는 야외카페에 책들을 예쁘게 배치하고 자연광이 예쁘게 비칠때 사진을 찍었다. 따뜻한 빛 아래 놓인 책들은 마치 새로운 희망이 발하는 것 같았다.
"#마음치유 독서모임 , #새로운시작 마음의 치유가 필요가 분들을 위한 독서모임을 시작합니다.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치유해가는 여정에 관심있는 분 계시다면 신청해주세요." 그녀는 간결하면서도 의미 있는 문구과 함께 사진을 포스팅했다.
카페 안으로 들어선 윤서은은 마지막으로 당근마켓 앱을 열었다. 당근마켓은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기 좋은 플랫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 동네 마음치유 독서모임 멤버 모집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우리 함께 책을 읽으며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동네 작은도서관에서 만나요! 첫 번째 책은 러디어드 키플링의 <만약에>입니다." 그녀는 모임의 일시와 장소, 그리고 첫 번째로 읽을 책에 대한 정보를 명확히 전달했다.
글을 올리고 나서 윤서은은 잠시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았다. 처음 시작할 때의 두려움과 걱정이 조금씩 희망과 기대로 바뀌고 있음을 느꼈다.
"드디어 글을 올렸다."그녀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앞으로 이 모임이 어떻게 발전할지,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정말 설렌다."
윤서은은 창밖으로 보이는 석양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새로운 시작, 그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 여정이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