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커피 클럽
이제 여름이 온 것만 같다. 날씨가 아주 변덕스럽기가 그지없다. 날씨가 더워지면 카페는 에어컨을 틀게 되고, 아이러니하게도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먹기에 괜찮은 때가 된다. 달궈진 몸은 얼음물로 식혀줄 수도 있으니. 그나저나, 싱글 오리진 에스프레소는 참 매력적인 것 같다. 다루는 카페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어제는 휴일이고 오늘은 샌드위치 휴무라, 오늘이 마치 주말 같은 착각이 든다. 어제도 그랬었다. 휴일과도 딱히 상관없는 삶을 살지만, 이런 것에 반응하는 걸 보면 아직도 신기할 따름이다.
아직도 덜 읽은 에르베 기베르의 책을 다행히 거의 다 읽어가며, 나는 이 기록을 책으로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잘 팔리는 것과는 별개로, 책을 내는 데에는 용기가 많이 필요하다. 글을 담은 책일수록 더욱 그런 것 같다.
자신은 없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다른 출판사와 함께 만들고 싶다. 출판사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과 함께 만들고 싶다. 홀로 만드는 일은 이제는 조금 지치는 일이 되었다. 내가 모든 걸 일정치 이상 해내는 것도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일이라 생각이 든다.
가게의 스피커는 블루투스 연결이 불안정한 지, 자꾸만 소리가 끊긴다. 불연속적이게 변해가는 내 기억력과 많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군요, 라고 말하는 상상을 하다가 진부한 말인 것 같아서 그만 두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