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가 무서워
갱년기를 맞아 각종 증상을 호되게 겪으며 옆 사람들을 째려보는 중이다.
왜 미리 말해주지 않았냐고, 그러다 큰일 난다고 말해주지 않았냐고.
일찍 하늘나라로 간 엄마
갱년기가 뭐냐고 묻는 건강한 언니
주사 한 방에 오십견이 사라졌다는 친구
몸으로 노년의 건강을 입증하는 열혈 시어머니
누굴 탓하랴. 그저 내 잘못이다.
갱생의 마음으로 경의선 산책길을 걷는다.
벤치에 도서관용 배낭을 살포시 내려놓는다.
설치된 운동기구 중 양팔 줄당기기를 100회 한다.
굳어버린 오른팔을 쭈욱 편다.
아이고야. 곡소리가 절로 난다.
미션을 완수했다는 자부심으로 집을 향한다.
등이 허전하다.
벤치로 달려간다.
없다, 가방이.
한 번은 실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집안에 가방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