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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Oct 01. 2023

등산, 체력, 마음의 구름

추석 연휴에 한 일, 첫번째


추석 연휴가 시작된 첫날, 산에 갔다. 그냥 오랜만에 가보고 싶었다. 기록을 찾아보니 마지막으로 갔던게 3월 초였다.  이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새 직장에 적응하기, 코로나, 다이어트...


7개월만에 산에 올라가면서 마음속에 약간의 무거움을 안고 갔다. 고민거리들과 오랜만에 하는 등산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


역시나 산행은 힘들었다. 원래 산은 힘든 거라지만 예전처럼 다리에 힘이 잘 안들어가는걸 느꼈다. 10키로의 살과 바꾼 체력 저하 때문일수도 있고, 너무 오래 안다녀서 그랬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산에 올라갈 땐 생각할거리가 있으면 좋다. 힘든 순간에 뭔가 생각에 집중하고 있으면 좀 덜 힘든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산 중턱 쉼터의 고양이


그래도 크게 늦지는 않게 정상에 도착했다. 구름이 오가면서 흐렸다 맑았다를 반복했다. 땀과 고뇌 속에서 헉헉거리다가 정상에 올라오면 정작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냥 속이 시원해지고 간식 먹을 생각뿐:)


내려오는 길에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첫번째는 이번 연휴에 매일 산에 다니자는 것. 체력을 많이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연휴 내내 매일 산에 다니고 근력 운동도 시작했다. 예전에 산에 다니던 체력은 남아있는지 다리가 뻐근하거나 하진 않았다. 산에 다니니까 잠도 잘오고 푹 잤다.


두번째는 내가 산에 갖고 올라갔던 고민거리였는데, 그냥 계곡물 흐르는 것처럼 내 마음 가는대로 놔두기로 했다. 한다고 되고 안한다고 안될 일은 아니라는걸 산에서 내려오다 문득 느꼈다. 그래서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졌다.


등산은 아빠에 의해서 반강제로 갖게 된 취미인데 이제는 내가 좋아하게 된 것 같다. 10월~11월에는 가을 산을 마음껏 즐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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