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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Nov 29. 2023

누군가는 우울증 없이도 잘 산다는거


부럽기도 하고 질투나기도 한다. 우울증에 발목잡히지 않고 온전하게 사는 삶은 얼마나 좋을까. 왜 나에게는 그런 삶이 허락되지 않은걸까.


여기서 더 깊이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감정의 엘리베이터에서 지하 10층 버튼을 눌러놓고 바닥이 있는 하강을 한다. 가슴 어딘가에 있던 마음은 밑으로 쭉쭉 내려가 발등을 지나 엘리베이터 바닥에 눌어붙은 것 같다.


물론 이것보다 힘든 인생은 얼마든지 있다. 나는 힘든 축에도 못 끼겠지만 나한텐 내 손톱 밑의 가시가 더 아픈 거니까. 투정할 수 없지만 투정을 부려본다.


이렇게 속상할 때가 있다. 가끔. 과거의 것들과 마주칠 때. 아빠가 상처를 긁고 지나갈 때.


오늘은 약에 의지해서 '정체모를 만족감'이라는 층으로 다시 올라왔다. 뭔지 모르지만 일도 했고 별을 보면서 퇴근도 했다.


그럭저럭 괜찮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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