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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 Apr 14. 2024

본성을 찾아서

-호소다 마모루 <늑대아이>


내가 사랑하게 된 사람은... 늑대인간이었습니다. 
평범한 여대생 '하나'는 강의실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그에게 반하게 되고, 
곧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는 평범한 사람이 아닌 늑대인간이었다.

너희가 늑대아이라는 것은 모두에게 비밀이야!
늑대인간과의 동화 같은 사랑 후에 남은 것은 두 아이뿐...
눈 내리는 날에 태어난 누이 '유키', 비 내리는 날 태어난 동생 '아메'.
두 아이에게는 커다란 비밀이 있는데...
바로 흥분(!)하면 귀가 쫑긋! 꼬리가 쏘옥~ 나오는 늑대아이라는 것!
 
남들과 조금 다른 육아, 남들과 살짝 다른 고민!

신비로운 운명을 살아가는 남매와
특별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시놉시스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 썸머워즈(2009), 괴물의 아이(2015), 미래의 미라이(2018)의 감독 호소다 마모루의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늑대아이>(2012)를 보았다. 그림을 그리고 싶어지게 하는 아름답고 섬세한 자연의 표현과 놀라운 상상력과 완벽한 구성, 성숙한 주제 의식에 연신 감탄하며 빠져들었다. 다른 작품에서 본듯한 장면이나 분위기들도 잔잔한 이 영화에 몰입하게 되는 또 하나의 재미 요소였는데, 자료를 찾다 보니 내용이나 장면 등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미야자키 하야오 등 호소다 마모루 감독 자신이 존경하는 감독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왔거나 오마주 했다고 한다.   



헌신적인 육아

평범한 여대생이었던 하나는 늑대인간과의 사랑을 선택하고 늑대아이들의 엄마가 된다. 평범한 아이를 키우는 것도 힘든데 반인반수로 태어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은 끔찍하게 힘들다.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꿋꿋하게 헤쳐나가는 모습을 통해 숭고하고 이상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는 하나는 진정 주인공답다.



본성을 찾아 떠나기

눈이 오는 날 태어난 딸 유키와 비가 오는 날 태어난 아들 아메는 다른 성향을 지녔다. 어릴 때는 비슷하지만 자라면서 인간성과 동물성을 느끼면서 각자 자신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유키는 인간이 되기를 택하면서 늑대성을 버리고자 하고, 아메는 늑대의 본성을 따르기로 하고 인간의 삶을 끊어낸다. 둘 다를 선택하고 조화롭게 살 수는 없는 것, 아이가 자라면 본성이 짙어지고, 그 본성에 따라 자신의 길을 선택해야 하고, 그 선택에는 다른 길은 포기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고, 본성을 찾아 떠나는 길에는 아픔이 따른다는 성장 공식을 제대로 보여준다. 



성숙한 사랑

하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성숙한 모습을 견지한다. 아무리 힘든 삶의 고비에서도 갈등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방법을 찾고 공부하고 행동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진취적인 모습으로 성장해 간다. 그런 하나에게도 가장 힘든 것은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는 일이었다. 자신이 낳았으나 인간인 자신과는 다른 늑대의 본성대로 살아가야만 하는 아들의 길 앞에서 보여주는 하나의 태도는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성숙하고 숭고한 사랑이 아닌가 한다. 눈물 한 방울, 미소 한 사발을 머금을 수 있었던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늑대아이 OST | 어머니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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