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질하며 머뭇대는 모습'으로, 또는 '당차다 못해 무모하리만치 용감무쌍한 모습'으로, '작고 작은 나의 꼬맹이'로... 마음에 쏙 와닿는 낱말들로 내 안의 어린아이를 표현해 주신 작가님의 시를 읽으면서 '성장'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성장 소설, 성장 영화라는 장르는 많이 들어보았지만 성장 시라는 표현은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벨라Lee 작가님의 '그게 진짜 너야'를 읽으면서 마음에 물결이 일고, 파도가 치고, 한번 더 해보고 싶은 용기가 솟아올랐습니다.
내 안의 동굴에서 길을 잃고 차갑게 웅크린, 또는 물가에서 위험하게 활개 치는 어린아이를 다그쳐서 다시 균형을 잡고 용기를 북돋아 나아가도록 돕고 싶어집니다.비슷한 반복에 실망스럽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번 더 노력하고 경험을 쌓아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 바람과 비를 견디며 인내함으로 키워내는 열매를 떠올려 봅니다. 은빛 물결 눈부신 희망의 아침 바다만이 아니라, 처연하게 내려앉으며 마지막 화력으로 더 붉게 타오르는 낙조의 바다도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길이 더 안전할지, 어떤 쪽이 더 안락할지, 어떤 게 나다움인지 우왕좌왕하는 일을 멈추고, 흔들리는 터전, 나의 길을 향해 단호하게 걸어가는, 성장하는 아이들, "진짜 나", "진짜 우리"를 믿고 응원하겠습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도전에 힘이 되는 시, 지어주신 벨라Lee 작가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