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를 읽고 있습니다.
당신은 추운 거요. 그건 외로우니까 그런 거야.
누구와도 친밀하게 지내고 있지 않으니까.
모처럼 당신 마음속에 불이 타고 있더라도 그것을 밖으로 내뿜을 만한 기회가 없단 말이야. 병들어 있소.
왜냐하면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훌륭하고 고상하고 즐거운 감정이 언제나 당신과는 먼 거리에 있으니까 말이오.
바보인 까닭은 그처럼 고통을 받으면서도 그 감정을 당신이 손짓해서 불러들이지 않거니와 그것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데도 그것을 만나기 위해 단 한 발짝도 내디디려 들지도 않으니까 말이오.
제인 에어, 샬롯 브론테
초등학교 시절 어린이용 <제인 에어>를 분명 읽었는데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자매 모두가 대작가인 샬롯 브론테의 생애가 이제 와서야 궁금해졌기에,
제인 에어를 빌려와 읽기 시작했다.
초반 고통의 유년기가 나올 때는
아, 이 책이 자기계발서처럼
힘내라 힘! 모두 좋아질 거야! 이런 내용이면 어쩌지 싶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작품 속 제인은 세상을 관조적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세상은 이러하고 내 처지 역시 이러하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스스로 고민하고 다듬는 인물이었다. 그 와중에 사랑까지 시작한다.
마음에 드는 성장소설을 만났구나 싶다.
위에 적은 내용은 남자 주인공인 로체스터가 집시 무당으로 변장을 하고
제인의 속마음을 떠보려고 하는 말속에 본인의 의중이 묻어나는 장면이다.
삼십 대 후반의 남자가 노파 복장을 하고 저런 말을 하는 웃긴 풍경과
낯빛이 좋지 않고 수수한 차림의 제인을 상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