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들다

2021년 11월 #1

by 올디너리페이퍼

어느새 한 주가 지났습니다. 반복되는 평일과 쏜살같이 지나가는 토, 일요일.

올 해도 이제 두 달만 남았습니다.

새로 출근하는 날에는 버스카드에 1200이라는 숫자가 새롭게 찍히겠지요.

삑 소리와 함께 뜬 숫자에 새로운 달을 다시 인지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오늘 생각했음에도 또다시 너무나 낯설게 벌써...라고 생각할 겁니다.

반복되는 일에도 너무나 익숙해지지 않는 일들이 항상 있습니다.

이제 단풍이 제대로인지 지인들이 어린이대공원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니 너무나 예쁘더라구요.

얼마 전까지 초록이었던 것을 기억하시지요? 단풍도 안 졌는데 춥다고 했던 것 기억하시지요?

그런데 그새 단풍이 완연한 것이, 이제 한껏 컬러를 보여주고 곧 떨어질 것 같습니다.


메일을 받았습니다. 음... 제 친구들은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도 있고, 프리랜서로 일을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 중에는 꾸준히 한 회사를 다니는 이들도 있고, 주기적으로 자리를 옮기는 이들도 있습니다. 직장을 옮기는 이들은 꽤 잘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과 사람을 만나곤 하더라구요. 만족하게 되는 경우가 항상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새로운 시작을 설레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직장, 일의 의미가 조금씩 달라지곤 하지요. 정답은 없는 것 같은데, 결국 저와는 다른 모습의 친구들에게 작은 동경심과 부러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 같은 거겠지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르겠지요.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달콤한 향을 느끼며 빵을 좀 구우셨는지요.

집에서 빵을 구울 때면 고소한 버터의 향과 구워진 밀가루, 아몬드가루의 향이 달콤하게 가득 채워져 행복한 사람이 사는 공간인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어 줍니다.

그렇게 어떠한 방식으로든, 어떠한 의미로든 다시 한 주를 시작할 힘을, 기운을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기운을 만들어내는 방법도, 그 기운도 오래도록 잊히지 않길 바랍니다.


많이 웃고, 다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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