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 좀 하면 안 될까요

2021년 11월 #2

by 올디너리페이퍼

말도 안 되게 한 주가, 그리고 주말이 지났습니다.

어제는 잠시 평화로운 시간에, 아니 어쩌면 잠시라도 평화롭고 싶어서

"이번생은 처음이라"를 부분적으로 다시 봤습니다.

드라마를 몰아보던 때, 드라마에서 나온 책을 보며 감동스러워하던 때, 감동에 젖어 메일을 쓰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최근 며칠 사이에

솔직함에 대하여, 감수성에 대하여, 정치적 올바름에 대하여, 올바름이라는 신념에 대하여,

연출과 배우에 대하여, 프로듀서에 대하여, 그 관계에 대하여

정리되지 않은 생각과 혼란스러움을 한껏 느꼈습니다.

사실 느꼈다는 말은 너무 사치스러운 표현입니다.

혼돈에 빠져 허우적대고,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극한을 이리저리 오가고,

감정과 머리를 왔다 갔다 하며 생각이라는 것과 판단이라는 것을 해야만 했거든요.

이 글을 적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어떤 최선이라는 지점을 찾아야 하는데, 언제나 그렇지만 참 쉽지 않습니다.


음, 오늘은 하나의 공연이 막을 내렸습니다.

정말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시간을 이렇게 소비해도 되는가는 조금 나중에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그래도 이번 주 하루는 팀원들이 모두 모여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10월까지 새롭게 팀에 합류한 이들을 환영하는 자리였습니다.

한 끼로 1년을 퉁쳤습니다만, 그렇게라도 모여 먹고 이야기를 나누니 훨씬 힘이 나네요.

다음 한 주는 또다시 스펙터클 하리라 믿습니다.

그 스펙터클함이 발전을 바라는 방향이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득 떠오르네요.

"안주하고 싶은데 자꾸 성장, 발전을 하게 된다"는... 팀 내 한 친구의 말이.

하하하. 맞습니다. 가끔은 안주하고, 잠시 나른하게 보내고 싶은 때가 있는데, 그래도 되는데

상황이 저희를 자꾸만 앞으로 내몹니다. 몸도 정신도 헐레벌떡 따라갈 수밖에 없는.

부디 안정이라는 것이 잠시나마 찾아지기를, 바라봅니다. 이건 사치가 아니겠지요?


많이 웃고, 다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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