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4
설을 앞두고 정신없는 한 주를 보냈습니다.
바쁘다는 개념보다는 그저... 그저 드디어 그리고 진짜 새해를 맞이하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언제나처럼 계획과 결과보고서, 계약서가 난무하는 한 주였지만 그래도 명절을 맞는다는 것이, 주말을 포함한 연휴가 꽤 길다는 것이 알게 모르게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었나 봅니다. 연습은 계속되지만, 대부분 긴 휴식을 취하는 연습팀들이 더 많았구요. 아직은 대부분 공연이 연습의 한 중간이라 꽤 여유롭지만, 이 연휴가 지나면 한동안 정신없는 일정이 몰아칠 것을 알기 때문에 약간 긴장이 되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집에 먼지가 너무 많습니다. 다 제가 만들어내는 것이라고는 진심 믿고 싶지 않은데... 정말 어디서 이 먼지들이 만들어지는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겨울이라 옷에서 나오는 먼지도 많은 것 같고... 휴우. 청소기로 청소하고, 그 청소기를 청소하는 것이 너무 일이네요. 대충 내버려두고 싶은데... 이게이게 잘 안됩니다. 그러다가 소문으로만 듣던 청소기 먼지통을 흡입해 비워주는 기기를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아이의 형의 형뻘?! 기계를 자꾸 들이고 싶지 않은데, 견물생심이라고 아휴- 너무 탐나더라구요. 끄응. 그래도 가격 장벽과 지금 있는 아이의 멀쩡한 성능으로 득하지 않았습니다.ㅋㅋ
이번 설 연휴 중에는 엄마 지인분의 딸을 잠깐 만나기로 했습니다. 피아노를 전공하고, 피아노 레슨을 하며 지내면서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아닌가... 얼마 전 졸업을 했나...? 공연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이런 부탁을 한 적이 없는데, 엄마가 한 번 만나서 얘기 좀 나눌 수 있느냐고 조심스레 묻더라구요. 요즘 친구들에게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어 사양하다가, 공연일 하는 사람으로서 이야기나 좀 들어주라... 는 말에 결국 수락했습니다.
무언가 이야기를 듣고,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한창 신나고 즐겁게'만' 일하고 있는 시기의 제가 아니라, 쓴맛을 너무 많이 느낀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단맛을 이야기하는 것이 맞을까요....
그러다가 제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하던 때,
제가 기억하고 있는 시간들과
저는 기억하지 못하는 시작의 부분들을 기억하고 있는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저 운이 좋았다고,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되는 지난 시간들이 후루룩 지나갑니다.
그렇게 지난 시작을, 그리고 지금의 시간을, 머잖아 또는 언젠가는 찾아올 마무리의 시간을 생각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끝난 다음에, 지나간 지금의 시간을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요,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요.
많이 웃고, 다음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