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마음을 녹일 핑계가 생겼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봄이 왔다. 창문을 열어놓아도 춥지도, 덥지도 않은 완연한 봄이 왔다. 날이 따뜻하고 구름이 걷히니 마음이 편해지는 게, 봄이 와서 행복해지는 것처럼 착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그래서일까, 나에게는 세상의 계절이 봄과 봄을 기다리는 계절 딱 2개로만 이루어진 거 같다. 매년 오는 봄이고 매년 피는 벚꽃인데, 이 순간을 자꾸만 절실히 기다리게 된다. 어쩌면, 추운 마음을 녹일 핑계로 자꾸만 봄을 찾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정말 많이 따뜻해졌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부디 따뜻한 시간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