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
이 모든 건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제때 하지 않았기에 벌어진 일들이라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내 꿈도, 나의 경제적 독립도 결국은.
스스로 알아서 잘 해냈다면 지금 이 지경은 아니겠지. 라며 자조적인 쓴웃음을 지었다.
늦게 마음먹은 만큼 꾸준하게 쭉 잘 가면 된다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자신을 다독이며 오늘을 지나가고 있다.
늦은 만큼, 힘든 만큼, 충분히 성장하고 있기를. 어른으로 되어가는 과정 중에 있는 것이길...
순간순간 욱욱 거리며 올라오는 감정은 아마도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무른 탓이지 않을까.
너무 고여있으니 이제는 썩어버린 것.
나는 썩어버린 것이었다.
나에게도, 가족에게도, 타인에게도.
고운 마음이 아닌 미운 마음이 먼저 튀어나가고,
아무 죄 없는 이들에게 무례하게 썩은 것들만 투척하고 있는 나.
못나다 못해 쓰레기인 나를 마주할 때면 그런 내가 못 견디게 싫었다.
참으로 지독한 여름이지 싶다.
돌이켜보면 여름에는 늘 어려움이 있었다.
40도가 넘는 더위에 내 마음도 방치된 쓰레기 같았다.
찌는 듯한 더위에 쓰레기는 더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더 쉽게 부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