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의 오랜 화두
"하는 일이 많은데 사람들이 불평이 많아요. 제가 해 주는 게 없다고…" 얼마 전 지인은 예상치 못한 말을 듣고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 뻔했다고 토로했다. 열심히 일했는데 원망 섞인 말을 듣고 서운했단다. 바빴던 시간이 억울함으로 돌아온다. 애썼지만 드러나지 않으니 상대에겐 존재하지 않은 노력과 같다.
직장도 비슷하다. "이번엔 알아서 해 봐."라는 상사의 말이 직원 귀엔 이렇게 꽂힌다. "난 알 바 아니고, 대신 책임도 알아서 져." 상사는 직원에게 자율성과 권한을 부여했다고 생각하고 직원은 조직 밖에 방치돼 책임까지 끌어안게 됐다고 여긴다. 집에서는 더 미묘하다. "좀 걷고 오지 그래?" 건강을 염려하는 아내의 언어가 쉬고 싶은 남편에겐 나태함을 지적하는 잔소리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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