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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름차차 Sep 27. 2022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건 결국 사람이다

2022.09.27

갑작스레 진로(?)를 바꾸고 하루하루 널을 뛰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가슴 뛰는 하루로 충만했다. 드디어 하고 싶은 일을 본업으로 하기 시작했으니까. 어느 날은 불안했다. 이제까지 가던 길과 다른 길 위로 올라갔으니까. 어느 날은 지겨웠다.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 다시 제대로 공부를 시작해야 했으니까. 일을 늘리다 보니 감정만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아니라 체력과 컨디션도 자신만의 사이클을 만들었다. 교차하며 회복기와 활동기 사이를 오가는 몸과 마음 덕분에 다채로운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럼에도 다시 자리에 앉아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글을 쓰는 건 문우 덕분이다. 하고 싶은 일을 이제야 겨우 선택해놓고 여전히 나태하고 나약하게 시간을 쓰는 나에게 실망해 누워있을 때도 다시 일으킨 건 그 친구였다. 마감을 7시간 연장해 겨우 완성해낸, 벼락치기로 겨우 써 내려간 글을 그토록 열심히 리뷰해주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돈 보다 시간을 쓰는 사람에게 더 고맙다. 돈 보다 시간을 쓰는데 더 큰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 친구를 볼 때마다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만큼이나 강렬하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진다. 



나보다 어린 벗에게 따뜻함과 책임감을 배운다. 어떤 환경에서 자랐든 좋은 어른, 좋은 사람이 되기로 선택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배운다. 사람은 오래 봐야 알 수 있다고들 한다. 이 어린 벗을 천천히 오래 보면서 그릇을 키우고 그 안에 따뜻함을 가득 채우고 싶어졌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건, 결국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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