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편
사랑도 시기에 따라
다양한 추억이 만들어진다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졌냐에
따라서 그 순간 밖에 할 수 없는
사랑들이 있다
십대 때 서투른
군대 때 도시락과 손편지같은
대학생 때 도서관과 축제같은
회사에서 둘만 보내는 시그널같은
낯선 나라에서 오직 둘이서 의지하는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도 중요하지만
우린 정해진 소개팅 보다도
나의 특별한 상황 속에 예기치 못 하게
들어와 특별한 사랑을 하기를 바란다
그런 사랑은 인생에 있어서
오직 한 번이거나 여러번이 쉽지 않고
기억에서 완전히 지우는건 더욱 쉽지 않다
누군가 그 때 완전히 녹아들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