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후반에 겁도 없이 자유여행을 가다니
젊은이들처럼 디지털도 자유롭지 못하고
영어도 까막 득한 세월 속의 바람에 단어조차 날려 보냈는데
누가 봐도 두 손 들고 말리지 않겠나
그래도 아프지 않고 두 다리에 힘이 남아 있을 때
보고 싶었고 해보고 싶었던 그 일을 하고 싶었다
마음속 열망만큼은 지고 싶지 않았고 뜨거웠던 탓일까
그렇게 조금은 나이 먹은 남녀 둘이 손을 맞잡고 외쳐본다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자고
지도를 펴고선 태국부터 가기로 한다
떠나기 한 달 전부터 책도 보고 유튜브도 보며
제 딴에는 준비라고 하지만 막상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마음뿐이다
시니어들이 자식에 의존하지 않고 또 패키지에 몸을 싣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이 떠오르면 주저하지 말고 발길을 옮겼으면 한다
그곳이 자신이 가지 않은 또 하나의 길이 아니겠나 싶다
이리저리 부딪치며 가는 나의 길, 나의 인생
인생 2막 my way!
두 사람은 배낭을 메고 캐리어를 끌며 공항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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