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러기 어려운 때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평안하시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저는 올여름 유난히 많이 내리는 비 덕분에 미리 생각하고 대비했던 것보다 훨씬 힘든 여름을 보냈습니다.
Wash out을 한 후에 두통 신약 주사를 맞으려던 계획도 무기한 연기할 만큼 몸과 마음의 컨디션이 많이 무너져 열심을 다해 올리던 글마저도 뜨문뜨문 쉬어가야 했고요.
브런치는 제게 고래의 숨구멍과 같은 존재라 아픈 몸이 많이 답답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게다가 계절이 바뀌며 컨디션을 조금이나마 회복하고 있던 차에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감기를 앓다 죽는 최초의 human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할 만큼 죽도록 아팠습니다. 죽을 것 같이 아픈 통증이라는 CRPS통증을 매일 겪으며 그 아픔을 참아내는 제가 죽도록 아프고 힘든 감기였다 말하면 얼마나 심하게 아팠는지 짐작은 하시겠죠? 기저질환을 여러 가지 앓고 있는 사람의 비애라고나 할까요.
그러던 참에 다녀온 10년 만의 여행이었습니다.
아직 감기가 미처 깔끔하게 낫지도 않아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병 때문에 몸 안에 갇힌 제 몸과 마음이 불쌍하고 딸 없이는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저를 더 이상 단 한순간도 참을 수 없어 부린 억지였습니다.
가고 오는 길은 환상적이었지만 숙소에 들어가서 내내 앓고 집으로 돌아와 여독으로 1주일 가까운 시간을 심하게 아팠습니다.
공감능력이 남다른 저는 스펀지처럼 슬픔을 잔뜩 머금고 참사가 난 그 새벽부터 밤낮이 뒤 바뀌어 버렸습니다. 안 그래도 아픈 몸이 뼈는 '웅~웅~'거리며 울려대고 갈비뼈가 내장을 파고들듯, 으스러질 듯 쑤시고 저립니다.
온몸의 살갗은 두꺼운 종이에 베인 듯 쓰라리고 욱신거립니다.
다른 이의 슬픔에도 내 슬픔처럼 울며 저는 또 다른 사람의 슬픔이 제 일인 양 온몸으로 앓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생긴 사람이라는 걸 오랜 구독자 님들은 이미 아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쓰는 글의 진심을 알아봐 주시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 깊은 통찰력으로 이미 깨닫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마음 편히 솔직하게 가급적 제가 느끼는 모든 것들을 나누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제 글을 예전부터 봐주신 구독자 님들은 제가 어떤 말을 하든 저의 하소연을 들어주시려 애써 주시고 항상 저를 위로해 주시는 것에 언제나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를 드립니다.
브런치에서 글을 읽다 보면 항상 제 뜻이나 의견, 소신 등에 맞는 글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그걸 당연하다 여기고 있기도 합니다.
세상에 사람의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 생각하는 것도 다를 수 있다고 믿고 제 글에 반대되는 의견을 댓글로 달아 주시는 건 얼마든지 참고하고 제 견문을 넓히는데 노력하려 하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의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거나 내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고친다거나 했던 경우는 당연히 있었고요. 또 때로는 상대방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을 객관적인 지표를 찾아 알려주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댓글을 통해 그 글과 글 쓴 이를 무조건 비판하며 무례한 언사를 사용하고, 빈정대고, 인신공격을 하며 욕을 쓰는 정말 무식하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행동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위에 두 편에 글에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런 막 돼먹은 댓글이 달렸었습니다.
두 번 모두 다 제가 어떤 조치를 취하기 전에 브런치 쪽에서 block 처리를 했습니다.
사실 이태원 참사 일을 글로 쓸 때는 구독자 수가 떨어질 거라는 생각도 하면서 작성했던 글이었습니다. 실제로 구독자가 줄기도 했습니다. 세분이요^^. 제 글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죠. 의견이 다를 수도 있고요. 차라리 이렇게 제 글이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구독을 취소하는 것이 더 인간적이라 생각합니다.
댓글이라 말하기도 부끄럽게 유치하고 무식한 댓글을 쓴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불행한 삶으로 인해 황폐해진 마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독을 뿜지 마세요.
저를 만나 직접 면전에서 말할 수 있는 자신이 없다면 다시는 그런 쓰레기 같은 글? 말? 은 어디에도 내놓지 말길 간곡히 권고합니다.